"'램시마'의 힘"…오리지널 '레미케이드' 매출 40% 급감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유럽에서 '레미케이드'의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가 유럽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레미케이드는 존슨앤존슨(J&J)의 제약전문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로 지난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9조3000억원 어치가 팔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다국적 제약사 MSD(미국 머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유럽에서 판매 중인 레미케이드의 매출액이 2억800만달러(약 233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나 감소한 수치다.
유럽에서 레미케이드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3억4900만달러(약 3919억원)를 기록한 이후 매 분기 감소해 올 1분기에는 2억2900만달러(약 2572억원)까지 줄었다. 올 2분기에는 5%포인트 감소폭이 더 증가했다. 매 분기 4000억원 가까이 팔리던 것이 2000억원 초반대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유럽에서 지난 1분기 기준 42% 점유율을 차지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영향이 크다. 'IMS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개발한 램시마는 지난해 1분기 시장점유율이 23%에 불과했으나 1년 새 19%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유럽에 출시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는 램시마 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플릭사비'도 있지만, 플릭사비는 올 2분기 유럽 매출은 190만달러(약 21억원) 규모로 아직 오리지널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램시마는 지난 2015년 유럽 출시 이후 레미케이드 대비 30~40% 저렴한 가격과 동일한 치료효과를 바탕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의료계의 신뢰도를 확보한 램시마는 미국 시장에서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 가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에 진출할 당시만 해도 바이오시밀러의 효능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았다"면서 "램시마의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과 처방 데이터가 점차 확보되면서 유럽에서 점유율을 확대했고, 이 축전된 데이터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점유율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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