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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풀렸다고? 갈수록 지독… 제주도·백화점엔 '유커 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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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성산일출봉/사진=아시아경제

제주도 성산일출봉/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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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휴가를 맞아 제주도를 찾은 직장인 이모씨(36·서울)는 몇년전과 판이하게 다른 제주도 상황에 놀랐다. 중문이나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녀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과 1~2년전만해도 제주도 어딜 가든 중국인들로 북적거리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는 "유명 관광지에 가도 중국인이 거의 없었다"며 "날은 더웠지만 붐비지 않아서 가족과 함께 여행하기 좋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도 속도조절이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의 보복조치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관광지에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여전히 사라졌고 중국 정부가 이제는 개별 관광객들 움직임까지 규제하려는 모습도 나온다.

국내 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기면서 상반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25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의 올해 상반기 중국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하며 절반 수준이 됐다.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매출도 최근 눈에 띄게 줄었다. 4월 중국인 매출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6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중국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 이상 줄었다.

인천공항(사진=아시아경제DB)

인천공항(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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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조치의 여파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 방문한 한국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베이징을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었던 한국인 일행 20여명은 네 번의 짐 검사를 받으면서 두려움에 떨었다.

지나친 보안검색을 사드 보복이라고 단정 짓긴 힘들지만 이런 사실을 들은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 번은 몰라도 네 번은 너무 과하다"라며 의아해했다.

비슷한 일은 학계에서도 이어졌다. 이공계 교수인 B씨가 속해 있는 유명 대학원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과학기술논물인용색인(SCI) 혹은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급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등재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 학술지들의 공통점은 에디터가 중국인이라는 점이다. B씨는 중국인이 아닌 유럽 지역 학술지에 냈더니 바로 등재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마트도 소방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영업정지를 당했고, 기존에 편의를 봐주던 것을 본래 원칙대로 적용하면서 한국인의 상용 비자 발급 요건을 엄격하게 바꾼 바 있다.

사드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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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은밀한 제재 조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4월 방송된 KBS 2TV '추적60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매년 한류 열풍이 뜨겁게 불던 세계 최대 규모의 홍콩 필름마켓(International Film & TV Market)에는 올해 한국 미디어 회사들이 초대받지 못했다. 중국의 콘텐츠 관계자는 중국의 미디어 산업을 총괄하는 광전총국에서 한류 콘텐츠를 금지하라는 '한한령' 지시 문서를 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은밀한 지시를 내린 것은 문화업계뿐만이 아니었다. 북경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유국에서도 지난 3월 중국 내 여행사를 불러 모아 한국에 대한 관광금지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를 어길 시 엄청난 벌금을 물게 할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중국인은 모리배와 같다. 가격만 낮추면 바로 구매할 것"이라고 했다거나, '사드 설치 과정에서 폭발사고로 6명이 숨졌다'는 등 가짜뉴스로 혐한 여론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윤재길 기자 mufrook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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