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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안전'...상생 문화 이끄는 성북구 공동주택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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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아파트 주민 '배려와 안전으로 동행(同幸)' 캠페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공용전기료를 절약해 경비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임금을 인상하고 갑을(甲乙)계약서 대신 동행(同幸)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공동주택의 상생문화를 이끄는 성북구 주민의 활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과 19일 성북구 내 11개 아파트 입주민 대표가 길음뉴타운에 모여 '배려와 안전으로 동행(同幸)' 캠페인을 펼쳤다.
길음뉴타운은 성북구를 대표하는 공동주택 밀집지역이다.

공동주택은 단독주택과는 달리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그 피해가 연쇄적이며 대형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입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펼치게 됐다.

신민호 성북구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 사무국장(61)은 “공동주택에서 안전 관리를 위해 크고 작은 공사가 이어지는데 이 작업에 참여하는 이들을 위한 배려도 중요하다”면서 “이들이 작업에 집중하고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협조하는 것이 공동주택의 안전과 이어지기에 이 캠페인도 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캠페인은 최근 양산 밧줄 추락사고 유가족을 위한 모금도 함께 진행, 300만원을 모으기도 했다.
'배려와 안전으로 동행(同幸)' 캠페인을 위해 모인 성아연(성북구 아파트 입주자 연합회) 회원들.

'배려와 안전으로 동행(同幸)' 캠페인을 위해 모인 성아연(성북구 아파트 입주자 연합회)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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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액은 양산시를 통해 유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성북구 아파트 주민들이 대동단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성북구 아파트 입주자 연합회(이하 성아연)을 구성, 공동주택의 다양한 고민을 나누고 문제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 왔다.

성북구 내 관리대상 118개 단지 중 절반에 가까운 50여 개 단지가 성아연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아연의 가장 큰 활약은 뭐니뭐니해도 동행(同幸)계약서의 동참이다. 2015년 5월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아파트가 입주민과 경비근로자의 상생의 의미를 담아 전국 최초로 갑을(甲乙)계약서가 아닌 동행(同幸)계약서를 작성 한 후 성아연이 중심이 돼 다른 아파트로 적극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성북구의 57개 단지가 모든 계약을 동행(同幸)계약서로 작성하고 있다.

남승보 성아연 회장(60, 동일하이빌 뉴시티 입주자대표)은 “석관두산아파트가 지하주차장의 조명을 LED로 교체함으로써 공용전기료를 절약하고 이를 통해 경비원의 고용안정과 임금인상을 한 사례 등 이웃 아파트의 좋은 시도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문제는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동행은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지지하는 민관 거버넌스의 대표 사례”로 “급격하게 공동주택 거주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성북구에서 배려와 상생의 문화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성아연 등 지역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깨어있는 시민의 활약이 크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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