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KT 부산 '기가지니' 아파트 미리 가보니…
AI 비서가 택시 불러주고 자동 실내온도 조절
사용자 생활패턴 스스로 분석 후 행동하는 서비스 선보여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롯데캐슬 기가지니 아파트에서 모델이 음성 명령으로 가전기기, 공기상태, 에너지 사용량, 방문자 이력 등 우리집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사진제공 =KT.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KT의 '인공지능(AI) 아파트'가 8월 태어난다. 벽에 설치된 월패드를 조작해 각종 가전을 제어하는 방식이 지금의 아파트라면, AI 아파트에서는 음성 명령만으로 제어가 가능해진다. AI 비서 기가지니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스스로 분석하고 행동하는 서비스까지 선보일 전망이다.
이런 아파트가 부산 영도구에 입주하는 '롯데캐슬' 아파트단지에서 구현된다.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381가구 규모의 아파트는 오는 8월30일 입주를 시작한다. KT의 부동산 개발 전문 계열사인 KT 에스테이트가 처음으로 시행한 기가지니 아파트다.
기가지니는 KT가 지난 1월 출시한 AI 스피커. TV를 통해 각종 음성명령을 수행한다. 기가지니 아파트는 ▲엘레베이터ㆍ입출차ㆍ택배알림ㆍ관리비ㆍ방문자 알림 등 아파트 단지 공용서비스 ▲냉난방제어ㆍ조명ㆍ가스문열림 감지 등 각 세대별 빌트인 시스템 ▲냉장고ㆍ에어컨ㆍ세탁기ㆍ공기청정기ㆍ오븐ㆍ플러그 등과 같은 사물인터넷(IoT) 가전기기를 기가지니 플랫폼에 연동해 음성과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KT의 IoT 플랫폼과 연동된 가전사의 IoT 제품이어야 기능이 작동한다.
이에 아파트 입주자는 출근 전 옷을 챙겨입으면서 "회사까지 카카오택시 불러주고, 엘리베이터도 잡아줘"라고 주문하면 현관문을 열고 바로 엘리베이터에 오른 후 단지 앞에서 기다리는 콜택시를 타게 된다. 기가지니에게 "지니야, 우리집 상태 보여줘"라고 말하면 집안의 주요 기기 및 가전들과 공기 상태가 TV에 뜬다. 집안 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은 때엔 "지니야, 공기청정기 켜줘"라고 말하면 공기청정기가 작동한다.
외출할 때는 "지니야, 방범모드 실행해줘"라고 주문하면, 집안의 문열림 감지와 모션 감지가 실행되고 외부에서 모바일을 통해 외부 침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귀가 후 "지니야, 아파트 방문자 있었어?"라고 물어보면 최근 7일간 우리 집의 초인종을 누른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준다.
현재는 "지니야, 에어컨 좀 켜줘"처럼 이용자가 구체적인 명령을 해야한다. 하반기 중에는 AI 성능이 개선, 기가지니와 이용자가 대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사용자가 "지니야, 덥다"라고 말하면 기가지니가 "에어컨을 켜드릴까요?"라고 묻는 방식의 서비스가 구현된다는 것이다. 또한 발화자를 구분할 수 있어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기가지니가 능동적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KT는 기대한다. 기가지니가 먼저 "전기요금이 곧 누진제 구간에 도달하는데, 에어컨을 잠깐 끌까요?"라고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빅데이터 수집이 필수다. KT는 15만가구 이상의 실생활 빅데이터가 쌓여야 진화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대림, 한화, 롯데 등 10여개 업체들과 사업 제휴를 맺었다. 임미숙 AI 서비스 담당 상무는 "충분한 빅데이터가 쌓이면 각 개인별, 세대별, 단지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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