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성장 뚜렷…최근 주가 하락, 저가매수 기회 주장도 제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하나투어 의 주가가 여행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달 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면세점의 실적 악화가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여기에 한몫했다.
하나투어 주가는 올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1월 6만원대에서 2월 8만원대로 치솟았다가 3월 들어 잠시 주춤하기는 했으나 이후 다시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 지난달 7일 장중 9만9000원을 찍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기간 하나투어의 주가상승률은 53%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하락곡선을 그리며 최근 한 달 간 16% 넘게 빠졌다.
이 같은 주가하락세는 면세점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면세점 부문에서만 약 1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도 면세점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최근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양측의 시각차가 재확인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어 "결국 하나투어의 주가는 면세점의 매각 가능성에 따라 움직일 텐데 올해는 사드 영향으로 매각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재의 주가 하락이 저가매수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향후 여행업의 실적 개선 여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6월 초까지의 가파른 주가 상승 이후 발생한 최근의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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