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 한 번 기각됨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정씨를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관련 수사를 일단락할 전망이다.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정씨가 여전히 거짓말임을 의심하게 만드는 언급을 하고 있지만 검찰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가능성은 낮다.
검찰 입장에서는 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될 경우 입게 될 타격이 부담이다. 자칫 향후 공소유지에 필요한 동력까지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구속영장 청구서에 범죄수익 은닉 혐의까지 추가하며 총력전을 편 만큼 새로운 혐의점을 추가로 포착해 보완을 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정씨의 진실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그의 입을 통해 여전히 드러나고 있다. 정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귀가하기 위해 검찰 청사를 빠져나오면서 취재진을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할 때 수 차례 전화통화를 한 사실과 관련해 "한 차례 했다"고 말했다. "1월 1일에 그냥 어머니가 인사하라고 바꿔줘서" 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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