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그렌펠타워 외장재 수사 확대…참혹한 현장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의 화재가 삽시간에 확대된 가장 큰 이유로 외벽에 사용된 가연성 알루미늄 복합패널이 거론되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이같은 외장재 사용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렉 핸즈 영국 통상장관은 18일(현지시간) 스카이TV에 출연해 "알루미늄 외장재 사용은 영국 건축법상 금지돼 있는 것으로 안다. 정확하게 어떤 경위로 왜 사용됐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 역시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화재 대응과 이후 처리과정을 놓고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야당은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데이비드 라미 노동당 의원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그렌펠 타워 화재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계약서·이메일·관련 회의 내용 등 그렌펠타워와 관련된 모든 문서들을 관계자들이 파기하기 전에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실이 밝혀질 경우 책임을 져야할 기관들이 여럿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경찰은 이날 그렌펠타워 내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현장은 세탁기와 냉장고 등 일부 대형 가전의 흔적을 제외하고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참혹한 모습이다. 영국 경찰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58명으로 추정했지만 희생자들의 신원파악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 숫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날 희생자 추모를 위한 예배에 참석한 뒤 "주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단순히 이번 화재 때문만은 아니다"라면서 "이들은 오랜 기간 동안 정부로부터 무시당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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