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마비된 대만, 2명 사망…항공기 수백편 결항·지연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한 대만 타이페이에서 3일(현지시간) 복구 작업을 위해 투입된 군인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대만에서 며칠째 이어진 폭우로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하고 항공편 300편이 지연·결항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대만 전역에 폭우가 내려 신베이시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여성과 행인이 각각 불어난 물에 휩쓸려 사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CNA) 등이 4일 보도했다.

지룽에서는 갑작스런 홍수로 농장에 있던 한 여성이 실종됐으며 강풍에 날아 온 파편으로 5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4시20분 기준 대만 북부와 중부지역 강수량은 656.5㎜를 기록했다. 대만 항공 당국은 3일 정오까지 국내외 항공편 약 300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폭우로 건물 일부가 물에 잠겼던 타오위안 국제공항은 이번에도 제2터미널 지붕에 물이 새면서 일부가 침수됐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번 폭우가 5일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롄장현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폭우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타오위안에 있는 군 제3전구 재해대책센터를 방문해 구호 상황을 점검했다. 대만군은 2만9000명의 병력을 투입해 폭우로 인한 피해 현장을 수습 중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