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저비용 항공사(LCC) 스피릿 항공이 조종사 부족으로 결항이 잇따르면서 승객들이 공항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사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미국 방송 CNN에 따르면 스피릿 항공편 결항은 지난 7일(현지시간)까지 약 300편에 달하며, 몇 시간에 걸친 지연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취소된 운항편만 전체의 약 17%에 해당하는 81편에 달했고, 약 2만여명의 승객들의 발이 공항에 묶였다.

8일에는 플로리다의 포트 로더데일 할리우드 국제공항에서 항공편이 결항됐다가 승객들이 발권 카운터에 몰려 공항직원과 충돌했다. 이 소동으로 승객 3명이 구속됐다.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은 "항공편 지연에 승객 대부분은 분노했지만, 스피릿 항공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무더기 결항 사태는 조종사와 스피릿 항공 간 연봉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스피릿 항공 측은 "조종사들이 비행 업무를 등한 시한 채 자신들의 권리만 내세워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법 태업을 주도한 조종사노조 ALPA에 대해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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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컨설턴트 마이크 보드는 스피릿과 같은 저가 항공사는 항공 스케줄이 제한돼 있어 조종사들의 압력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조종사들은 항공사가 요구하는 추가 항공편 증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보드 컨설턴트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 비행 스케줄 한 편이 결항되면 8개의 비행 스케줄 추가가 가능하지만 스피릿 항공은 다음 주나 돼야 가능하며,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조종사 보상 전문가 키트 다비는 스피릿 항공의 조종사 연봉은 연간 3만9000달러로 시작해 숙련 조종사에게는 최고 18만9000달러를 지불한다. 이는 유나이티드 항공이나 델타 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절반 수준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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