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도 바꾸지 않거나 일부 단어만 수정해 게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처럼 출처 표기 안 해
文 대통령 인사검증 실패 주춤…국회 인준 험로 예상

[단독]도종환 논문 자기표절 60%…학계 마지노선 넘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이설 기자, 이승진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중복게재(자기표절)한 두 논문은 유사성이 60%로 학계에서 통용되는 마지노선인 20%를 크게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교사와 대학교 겸임교수 등을 지낸 도 후보자가 논문을 중복게재하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는 등 연구윤리에 어긋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정부는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을 통해 부당한 중복게재를 금지하고 있다.


도 후보자의 두 논문은 유사성이 높은 만큼 문장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경우가 많다. '동심천사주의에 떨어지지 않았고 감상주의나 패배의식에 빠지지 않았다. 어린이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있었고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자연과 사물과 대상을 바라보면 동시를 썼다'는 문장은 한 글자도 바꾸지 않은 채 2006년 55페이지와 2007년 652페이지에 각각 실렸다.

도 후보자는 또 2006년 논문 49페이지에 적은 '젖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엄마가 먹는 것이 넉넉지 않고 몸이 허약하여 젖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라면 시 속에서 말하는 이는 엄마와 아기를 마음 아프게 지켜보았을 것이다'는 부분을 2007년 학술논문 646페이지에 그대로 옮겼다.


일부 단어만 수정한 경우도 발견됐다. 도 후보자는 '어두운 밤하늘과 외로운 기러기를 대비시킨 이 장면은 점점 어두워지는 당대 현실과 그 속에서 길을 찾아가야 하는 여리고 힘없는 어린이들을 향한 연민과 그래도 어떻게든 자기 길을 가야 한다는 당부가 숨어 있다'는 부분에선 2006년 논문에서 표현한 '당대'를 2007년에는 '당시의'로 수정해 게재했다.

도 후보자는 2006년 박사논문 45페이지에 썼던 '아픔은 대개 마음으로 느끼거나 심정적 차원이나 촉각적 차원으로 느끼는 것이 일반적인데(→몸으로 느끼는 것이 보통인데) 오장환은 전혀 낯선 감각으로 우리에게 접근해온다. 어쩌면 이것은 생활의 차원으로 눈물을 끌어내린 것이기도 하고 일상의 감각으로 바꾼 것이기도 하다'며 일부 문장의 표현만 수정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원본보기 아이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도 도 후보자와 같은 방식을 썼다. 김 후보자는 2005년 '경제 위기 이후 한국의 재벌개혁-금융개혁의 현황 및 과제'라는 논문의 일부 표현을 2007년 논문 '개방에 따르는 위험과 갈등의 조정방안'에 중복게재했다. 두 논문은 각각 '한국경제의 분석'과 '아세아연구'라는 등재학술지에 실렸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논문을 중복게재하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AD

문재인 정부의 초대 내각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위장전입으로 국회 인준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데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김 후보자 등도 각종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며 야당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은 이 총리가 국회 문턱을 넘은 만큼 나머지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초반 탈(脫)권위 행보를 이어가며 각종 개혁 과제들을 풀어가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새 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검증에 실패하며 주춤하자 도 후보자들 비롯해 현역 의원들을 대거 내각에 발탁,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현역 의원들은 인사 청문회에서 낙마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 후보자마저 논문 자기표절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회 인준 절차에 험로가 예상된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