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세계랭킹 1위와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시즌 도중 국내 복귀를 전격 선언한 장하나(25ㆍ비씨카드)의 고백이다.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에서 4승을 수확했지만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이 있었다"며 "최고의 무대에서 우승하는 것도 좋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복귀 회견 전문을 읽는 도중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싱가포르공항에서 발생한 전인지와의 사건은 이번 결정과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당시 장하나의 아버지의 가방에 전인지가 허리를 다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일부 팬들의 비난에 불면증에 시달리며 빈혈 증세까지 나타났다. "가방사건으로 힘들고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작년 KPMG 대회에서 전인지와 동반 라운드 하면서 오해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LPGA투어 복귀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골프도 중요하지만 가족과 제 인생이 먼저"라며 "운동선수로서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다시 미국으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분명히 했다. 앞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전념한다는 이야기다. 연말까지 KLPGA투어 시드가 있어 남은 대회 출전이 가능하다. 이미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 10'에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한 상황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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