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물리친 황금연휴 …면세점 내국인 매출 역대 최고(종합)
사드 보복으로 매출절벽 직면한 면세점 4월 매출 '선방'
황금연휴 앞둔 내국인 면세점 러시
사드 여파로 외국인 고객은 전년比 반토막
업계 "황금연휴·신규면세점 효과…이달부터 매출절벽"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달 국내 면세점에서 내국인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입은 면세점 업계는 황금연휴 해외여행을 준비한 내국인들의 씀씀이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1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액은 8억8921만달러(한화 약 1조626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6% 늘었다. 외국인 매출액은 국내 면세점 최대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5억9015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7.0% 빠졌지만, 내국인 매출액이 19.2%나 증가한 2억9905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달 내국인 매출 규모는 여름휴가기간인 지난해 8월 2억8552만달러를 웃돌았으며, 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중국의 사드 보복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은 지난해 4월 183만명에서 지난달 99만명으로 반토막(46% 감소) 났지만, 내국인 이용객은 270만명으로 1년전 221만명에서 49만명(19.2%)이 늘었다. 사드 악재로 사라진 중국인의 빈 자리를 내국인이 빠르게 메꾼 셈이다.
이로써 올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7월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보복 우려 속에서도 4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지난 1월 매출액은 9억691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2.8% 늘었고, 2월에는 48.5%가 증가한 11억4024만달러로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중단조치를 우려한 중국의 보따리 상인들과 한국여행의 막차를 탄 중국인들이 대거 몰려든 덕분이다. 중국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3월에도 면세점 매출액 증가율은 16.3%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국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사드 보복으로 ‘매출절벽’을 예상한 면세점 업계가 내국인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초 최장 11일간의 황금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들이 지난달 미리 면세점 쇼핑을 즐기면서 사드 보복에 따른 매출 타격이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면세점 내국인 이용객은 올해 1월 250만명, 2월 248만명, 3월 253만명 등 성수기인 지난해 8월(255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수는 올초부터 빠르게 증가한 덕분이다. 내국인 출국자수는 설 연휴가 있던 지난 1월 234만명으로 역대 최대기록을 세운뒤, 2월에도 223만명이 해외로 나갔다. 지난 3월에는 전월대비 23.7% 증가한 194만명이 출국했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한국을 빠져나간 내국인은 역대 최대 규모인 1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지난해 7월 191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 12월 151만명까지 감소한 뒤 올해 1~2월 160만명을 회복한 뒤 사드 보복이 시작된 3월부터 다시 급감했다 지난달 첫 1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내국인 매출 증가의 또 다른 배경은 신규면세점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신세계와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5월 공식 오픈했다. 사드 보복으로 고전이 예상됐던 신규면세점도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2015년 12월에 오픈한 신규면세점인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477억5900만 원, 영업이익 11억500만 원, 당기순이익 11억2500만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선 황금연휴에 따른 내국인 특수가 사라진 다음 달부터는 사드 타격이 가시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매출은 부진했다"면서 "내국인의 경우 면세점 구매한도가 있기 때문에 출국 당일 매출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조치가 완화되면 오는 7월부터는 매출이 다시 반등할 것이는 기대감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되더라도 당장 관광객이 늘어나지는 않는다"면서 "6월부터 중국 당국의 여행제한 조치가 풀리면 오는 7월부터 매출이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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