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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파는 피자집·세제 파는 치킨집…사활 건 '사업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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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슈가버블'·MP그룹 '한강인터트레이드' 인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진출한 화장품·생활용품서 매출 상승 기대


맘스터치 싸이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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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기불황 등으로 외식경기가 갈수록 침체되자 그동안 한 우물만 파왔던 외식업체들이 화장품, 생활용품 등 타업종에도 손을 뻗치면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외식과는 다소 동떨어진 업종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는 까닭은 외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냉철한 현실인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최근 친환경 세제전문기업인 '슈가버블'을 인수했다.

맘스터치는 국내에 매장 1000여개를 두고 탄탄한 운영을 해오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터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와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논란 등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외부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큰 외식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생활용품 유통에도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도 해마로푸드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는 "이번 인수 결정은 지난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코스닥 상장 후 사업다각화 차원의 첫 M&A"라며 "슈가버블은 수년간 R&D투자나 마케팅활동 등 많은 제약이 있었음에도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성장이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20여년 쌓아온 슈가버블의 기술력에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마케팅 능력과 경영철학을 더해 최고의 친환경 세제전문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9년 설립된 슈가버블은 식물유래 원료를 사용해 인체에 무해한 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요 제품군은 주방세제를 필두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과일채소세제, 다목적세정제 등 가정용 세제가 100여 가지에 달하고 최근에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약해 개발한 젖병세정제, 바디워시, 핸드워시 등 유아 및 뷰티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기존에 해마로푸드서비스가 해오던 유통사업에서 세제부문을 추가한 것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MP그룹의 한강인터트레이드 대표제품 '키스미'

MP그룹의 한강인터트레이드 대표제품 '키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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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피자전문점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내딛은 화장품 사업이 1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본업인 '피자'는 외식산업 정체, 경기불황 등으로 매장 수가 감소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뒷심을 2015년 인수한 화장품 매출이 받쳐주고 있는 모양세다.

MP그룹의 한강인터트레이드는 인수된 지 1년 만에 '형보다 낫다'는 평을 들으며 매출을 톡톡히 견인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770억3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했고 영업이익 7억55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피자 본업보다 지난해 뛰어든 화장품 사업에서 빛을 발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강인터트레이드의 효자제품은 아이 메이크업 브랜드인 '키스미'다. 한강인터트레이드 매출의 70.42%를 차지하고 있는 키스미는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과 '왓슨스'에서 마스카라 판매 1위다. 2006년 국내에 수입·유통된 이후 매달 20만개 이상씩 팔려나갈만큼 인기다.

최근 한강인터트레이드는 메이크업 외 화장품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코팩, 피지 관리 키트, 트러블 패치, 시트 마스크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엘리자베스 코팩'의 경우, 헬스&뷰티 스토어 내 코팩 중 매출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리브영 코팩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사업은 날개를 단 듯 급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본업인 미스터피자는 외식트렌드 변화 등으로 맥을 못추고 있다. 한때 430여개에 달했던 매장은 370여개로 줄었다.

MP그룹 관계자는 "미스터피자는 배달형 매장 위주로 변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정체된 외식시장에서 성장세가 한정된 건 사실"이라면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진출한 화장품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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