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삼성동 사저 앞에서 "진실은 밝혀진다고 믿는다"라는 사실상 '불복' 선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친정인 자유한국당은 '탄핵 승복' 여부를 두고 최악의 경우 분당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초기부터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친박(친박근혜) 핵심에 대한 인적 청산 실패로 여론의 역풍을 맞아 비박(비박근혜) 탈당을 초래함으로써 보수 분열의 빌미를 제공했다.
친박이 헌재판결에 대해 불복 의사를 밝히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별로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탄핵 선고 직전까지 탄핵에 대한 입장을 당론으로 정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친박의 행동에 대해 "광장에 휩쓸리지 말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을 뿐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탄핵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80~90%에 달하는 상황에서 마냥 민심을 외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헌재 판결에 승복해야 한다는 비박(비박근혜)과 충청권 의원을 중심으로 대거 탈당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바른정당에서는 탄핵에 찬성한 한국당 의원들의 탈당 및 합류를 요구하고 있어 당이 다시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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