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3000여명에 달하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KB투자증권ㆍ현대증권)의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윤 회장이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사업 재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예비 입찰과 본입찰은 이르면 이달 말께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잠재적인 인수 후보자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DGB금융지주 등 은행권과 HMC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윤 회장이 현대자산운용을 인수 10개월여 만에 매물로 내놓은 것에 대해 은행-증권-보험을 하나로 묶는 '원팀' 전략을 추진하는데 현대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나 규모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이 그룹 전체 영업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은 0.13%에 불과하다"며"매각을 한다고 자산운용 사업과 원팀 전략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자산운용을 파는 대신 KB자산운용에서 일부 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이번 현대자산운용 매각 추진을 계기로 계열사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외부 회계법인과 컨설팅 회사를 통해 계열사ㆍ사업 구조에 대한 진단을 받은 후 사업 전망이 어둡거나 사업 영역이 겹치는 곳에 과감하게 메스를 댄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지주 자회사인 KB저축은행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KB증권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윤 회장은 100% 자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KB손해보험과 달리 KB생명보험의 영업이익 규모가 작고, 존재 가치도 약한 만큼 생명보험 부문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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