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476억원(+15.7% YoY), 영업이익 203억원(+90.8% YoY)을 기록해 기존 추정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ETC사업부는 전년동기대비 6.1% 성장한 2,222억원을 기록했고, 생활건강사업부는 12.8% 증가한 26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API 사업부 매출액은 19%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연구개발비 비중 감소로 마진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매출액 1조 4,292억원(+8.9% YoY), 영업이익 899억원(+24.4% YoY)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지난해 원료수출 사업부는 매출액 2,4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6% 증가해 15년 증가율인 26.9%를 뛰어넘는 고성장세를 이어나갔다. 길리어드 C형간염치료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신규 API 공급량도 늘어나고 있으며, 공급처 다변화로 당분간 평균 20%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견됐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원료수출은 100% 자회사인 유한화학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 유한화학은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점에 있다"면서 "유한화학 실적 개선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결기준 이익 성장은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폐암치료제와 퇴행성디스크 치료제의 권리반환과 임상중단 이슈로 R&D 모멘텀은 다소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API 수출 증가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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