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다시 날다]동국제강, 브라질 제철소 덕에 원가절감
3월부터 브라질CSP에서 5~6만t 들여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동국제강이 올해부터 철강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가를 본격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브라질CSP에서 만든 슬래브(쇳물로 만든 철강 반제품)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철강업계 신년회 자리에서 "3월이 되면 브라질에서 만든 슬래브를 총 5~6만t 정도 국내에 들여올 것"이라며 "브라질CSP는 국내 후판 생산을 위해 세운 것"이라고 전했다.
슬래브를 들여오는 것은 '쇳물부터 완제품까지'라는 고(故) 장상태 선대 회장과 장세주 회장의 염원을 이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현재 복역 중인 장세주 회장은 2005년부터 브라질 제철소 건설 초석을 다졌다.
브라질 제철소가 완공되기 전까지 동국제강은 고로를 통해 만들어지는 슬래브를 다른 제철소로부터 조달해왔다. 수급 가격에 변수가 많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슬래브는 비싼 값에 사왔는데 중국산 저가 제품과 경쟁을 하는 바람에 완제품 값이 하락해 동국제강은 지난 2013~2014년에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제 슬래브를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돼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리스크를 훨씬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CSP에서 생산된 슬래브를 본격적으로 들여오면, 15% 정도였던 후판 고급강(TMCP) 비중을 2017년까지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브라질 제철소가 100% 가동되면 생산될 슬래브는 연간 300만t이다. 동국제강은 이중 60만t을 국내로 들여와 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후판사업에서만 100억원 상당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브라질 제철소가 장기적으로 핫코일 등 열연강판 생산시설과 이를 압연해 자동차나 가전제품에 쓰는 냉연강판 생산시설까지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남미ㆍ북미 지역이 자동차 생산 거점이라 수요처 확보가 쉬운데다 물류 비용까지 아낄수 있어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제철소 지분 비율이 동국제강 30%, 포스코 20%, 발레(세계최대 철광석 업체)50%라 세 기업간 뜻을 모아야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세계 대부분의 고로 제철소가 이런 단계를 거쳐 덩치를 키우기 때문에, 제철소가 완전히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증설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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