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금보령 기자]설 명절 때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대화를 나눌 때 '4대 금지어'가 있다. 수능 점수는 잘 나왔냐, 결혼은 언제 하냐, 애는 언제 낳냐, 취업은 언제 하냐는 등의 질문이다.
하는 사람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에게 안부를 묻고 걱정해준답시고 하는 말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비수'가 될 수 있다. 친척과의 대화도 배려와 공감 등 소통의 기본 자세를 지키면서 나눠야 화목을 유지하며 따뜻한 명절을 마무리할 수 있다.
취업준비생 김지혜(27)씨는 명절 때마다 친척들이 "요새 뭐하냐"고 물어봐 스트레스를 받는다.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라는데 굳이 왜 물어보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여기까진 친척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건 "토익은 900점을 넘겨야 된다더라","스터디를 해야 한다더라" 등의 잔소리다. 김씨는 "토익, 학점, 인턴 경력, 자기소개서, 스터디 등 필요한 건 알아서 이미 다 준비하고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지원한 회사 규모를 두고 친척들이 무시할 때는 자존심이 상한다. 김씨는 "친척들이 '지혜야 OO 가야지'라고 말하는데 친척들 입에서 나오는 회사는 다 대기업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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