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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엉클조' 시대 열었다…조용병 "변화 부르는 '장(長) 생각'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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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 추천 이후 첫 언론 인터뷰…조, 따뜻한 삼촌 리더십 "후배들 먹을거리 챙겨라"

지난해 개최된 신한은행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 조용병(맨 왼쪽) 신한은행장이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 : 아시아경제DB)

지난해 개최된 신한은행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 조용병(맨 왼쪽) 신한은행장이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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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2015년 말, 은행의 변화를 위해 인사를 강하게 했다. 그러고 나니까 실제로 은행이 달라지고 직원들도 많이 바뀌었다. '장(長)'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1등 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의 미래를 책임질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된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20일 오전 아시아경제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은행 본점 집무실로 출근한 그를 신한은행 부행장단 십여명이 뜨거운 박수로 맞았다. 조 행장은 미소와 함께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아직 내정자인데 뭘"이라고 다소 쑥스러워했지만 박수는 그칠 줄 몰랐다.
조 행장은 전날 후보자 최종 면접을 마친 뒤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이상경 회장후보추천위원장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곧바로 밖으로 나가 마지막까지 자신과 함께 고생한 직원들을 만나 소회를 나눴다. 조 행장은 "워낙 내가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 후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자신보다 후배들을 추켜세웠다.

신한은행 내부에서 특유의 따듯한 리더십으로 '엉클(uncleㆍ삼촌)조'로 통하는 조 행장은 평소에도 주변 간부급 직원들에게 "후배들 먹을거리를 남겨놔야 한다. 누룽지까지 박박 긁어먹지 말라"고 당부한다. 통상 2~3년씩 순환하며 지점장을 맡는 은행 시스템의 특성 상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 쉬운데, 그보다는 향후 성장을 위한 '기틀'을 잡는 데 노력하라는 의미다.

조 행장은 1998년 경기 성남시 미금동지점에서 첫 지점장 생활을 했다. 당시는 죽전ㆍ분당ㆍ용인 등 일대가 본격 개발되지 않았던 시기다. 말 그대로 '허허벌판'이었는데, 당시 조 행장은 직원들과 함께 '만주벌판으로 가자. 돈이 보인다'는 구호를 외치며 중도금 집단대출 위주의 영업을 강과한 결과 큰 실적을 냈다. 당시 출장소에 불과했던 분당 등 지역에서 뛰어난 영업성과로 각종 상을 휩쓸었다. 이처럼 조 행장이 기반을 닦아놓은 덕분에 후임 지점장들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앞줄 가운데)이 지난해 신입 행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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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뿌듯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조 행장은 고민 없이 '스마트근무제'를 꼽았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을 위해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해 여름 첫 실시됐다.
그는 "처음 지점장을 나갔던 1998년부터 생각했던 아이디어"라며 "은행이 '인사 제도'를 정한 것이 아니라 각 본부에 '인사 운영권'을 직접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조 행장은 일부 '겉핥기식 운영'을 우려해 유연출근제 대상 직원에 대해서는 아예 업무시간 외 근무를 할 수 없도록 시스템 상으로 막아놓기도 했다.

조 행장은 은행장으로서의 남은 임기를 모두 마친 뒤 3월 신한지주 주주총회 이후 본격 취임하게 된다. 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다음 달(2월)은 굉장히 바빠질 것 같다"면서도 "핀테크와 해외 금융당국 규제 등의 환경에서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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