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은 24절기 중 23번째로 '작은 추위'라는 뜻을 갖고 있어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대한이 소한 집에 가 얼어 죽는다'던 소한(小寒) 추위가 이번 겨울엔 실종됐다. 오히려 남부 지방에서는 벌써 계절을 잊은 봄꽃이 폈다.
소한인 5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0.1도, 대전 영하 0.7도, 대구 영하 1.6도, 광주 2.7도, 부산 6.5도, 제주 8.4도 등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2~6도 높게 나타났다. 낮 최고기온 또한 서울 10도, 대전 9도, 대구 8도, 광주 10도, 부산 11도, 제주 13도 등으로 예보돼 있어 포근한 하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따뜻한 날씨로 인해 올해 소한엔 추위 대신 '봄꽃'을 맞이하게 됐다. 부산, 울산, 제주 등 남쪽 지역에는 벌써 개나리, 홍매화 등이 꽃망울을 터트렸다.
기상청은 "약 5㎞ 상공에 따뜻한 공기를 가진 고기압이 알래스카 부근에 정체 중이다.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북쪽에 위치하게 돼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걸 막고 있다"며 "상층 차가운 공기는 시베리아에서 일본 북동쪽 바다로 이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불어오는 비교적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받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온현상이 더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은 "상층 기압계의 흐름이 정체돼 있어 다음 주 변화시점의 예측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알래스카 부근 고기압의 정체가 길어질 경우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시점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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