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우울한 연말, 술 먹기도 싫다…숙취해소제 매출 '뚝'↓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청탁금지법·최순실 게이트 등 우울한 연말
경기위축에 고공비행 숙취해소음료 성장 둔화

우울한 연말, 술 먹기도 싫다…숙취해소제 매출 '뚝'↓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연말 숙취가 사라졌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청탁금지법)이 강타한 소비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와 경제위축으로 꽁꽁 얼어붙으면서 우울한 소비자들이 술자리조차 피하고 있는 것.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고공행진 중이던 숙취해소음료는 올들어 성장세가 둔화됐다. 편의점 씨유(CU)에서 이달 1~25일 숙취해소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 가량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숙취해소음료의 매출 신장율이 34%에 달했던 것과 최근 1년사이 CU 가맹점수가 1500개 가량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같은기간 편의점 GS25에서도 숙취해소음료 판매는 전년대비 12.5% 늘어나는데 그쳤다. 방한 중국인들의 쇼핑 필수품인 레디큐(한독) 매출이 53.1% 증가한 것이 그나마 성장세를 지키는 요인이 됐다. GS25 관계자는 "올 12월 숙취해소음료는 소폭 신장했지만, 예년보다 신장율은 떨어진다"면서 "중국 관광객의 구매가 여전한 레디큐는 유난히 높은 매출 성장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005년 6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8년 1140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지난 9월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숙취해소음료 판매의 70%가량을 맡고있는 편의점 가맹점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소비자들과 접촉면이 늘어난데다 제약사와 식품회사, 편의점까지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뛰어든 까닭이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우울한 소비자들이 지갑마저 얇아진데다 청탁금지법 여파로 과음을 피하면서 숙취해소음료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94.2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이래 7년8개월 만의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보다 떨어지면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가맹점 증가율을 놓고 보면 숙취해소음료 매출 증가는 당연한 결과"라면서 "최근 혼술족이 늘면서 폭음이 아무래도 줄어든데다 경기위축 등으로 연말 술자리가 줄어 숙취해소음료 인기도 시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숙취해소제는 컨디션파워. 여명 808과 모닝케어, 레디큐캔, 헛개파워 등이 뒤를 이었다. 이마트가 지난 5월 선보인 숙취해소 아이스크림 '견뎌바'는 지금까지 230만개가 팔려나갔다. 최근 숙취해소음료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레디큐는 열대과일맛이 나는 드링크와 함께 젤리형도 출시돼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