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오늘 저녁은 내가 걸판지게 사지." "나도 참 주책이군."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걸판지다'와 '주책이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어법에 맞는 표현은 '거방지다'와 '주책없다.' 하지만 새해에는 표준어로 인정돼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된다.
예컨대 '실몽당이'는 실을 풀기 좋게 공 모양으로 감은 뭉치지만, '실뭉치'는 실을 한데 뭉치거나 감은 덩이를 뜻한다. '겉울음'은 드러내 놓고 우는 울음이나 마음에도 없이 겉으로만 우는 울음으로, 눈물 없이 우는 울음 또는 억지 울음인 '건울음'과 의미상 조금 차이가 있다. '걸판지다'는 몸집이 큰 것을 표현할 때 쓰는 '거방지다'와 다른 '매우 푸지다'라는 뜻의 표준어로 자리를 잡았다.
비표준적인 것을 다뤄왔던 표현 형식인 '주책이다'와 '∼엘랑'은 표준형으로 인정받았다. 국어원은 "'주책이다'는 널리 쓰일 뿐 아니라 문법적으로도 잘못됐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 '~엘랑' 역시 '~에는'과 어감 상 차이가 있고 문법에 어긋난 표현도 아니어서 표준형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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