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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해지 날벼락에 상장사 주가 후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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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건설업 이어 제약·바이오 업체도 줄줄이 해지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근 국내 상장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공급계약 해지 소식을 통보받으며 주가에 찬바람이 일고있다. 과거엔 조선ㆍ건설 등 장기불황을 겪는 기업이 다수였으나 최근엔 제약ㆍ바이오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정치보복을 의심케 하는 계약해지건도 있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상장사가 '단일판매ㆍ공급계약해지' 공시를 한 횟수는 총 11건으로 전년동기(5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계약금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원에서 올해 4조원으로 4배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4일 약 2조15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 1기의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발표했다. 이 FPSO는 영국 북해 셰틀랜드 군도 북서쪽에 위치한 로즈뱅크 해상유전에 2017년 설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저유가로 시장 환경이 나빠지자 계약 상대방인 미국 오일메이저 업체 셰브론이 최종 투자결정을 취소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제작 공정은 이뤄지지 않아 계약 취소에 따른 회사 손실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주가는 공시 이후 최근까지 7.3% 하락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ㆍ저장ㆍ하역 설비(LNG FPSO) 1척(9000억원)에 대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발주처의 작업지시서(NTP) 발행 지연으로 계약을 3년 9개월 넘게 연기해줬지만 끝내 계약이 불발됐다. 해당 공시 이후 주가는 장중 1.65% 하락했지만 발주처로부터 받은 선수금 1000만달러는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자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2일 벌크캐리어선 6척(총 2500억원)에 대한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엔 등의 이란 제재로 사업진행이 장기 지연되다가 선주 측이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재발주했다. 해당 공시 이후 주가는 2% 가까이 밀렸다.

최근엔 제약ㆍ바이오 업체의 계약 해지 소식도 잦은 분위기다. 삼성제약은 지난 9일 뉴테라넥스와 맺은 '까스명수 골드'의 국내 공급과 독점 판매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계약수량 이행률 미달 등 계약상대방의 귀책사유에 의한 계약 해지"라고 설명했다. 진원생명과학도 지난 6일 구매처인 미국 바이오업체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의 사정으로 53억원 규모의 임상용 플라스미드(Plasmid) DNA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이후 주가는 이틀간 2% 넘게 빠졌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의 정치보복이 의심되는 계약해지건도 있었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21일 중국 지방정부 기관과 맺은 투자계약이 취소됐다며 그 배경으로 사드배치 등을 의심한다고 밝혔다. 이후 주가는 3거래일만에 8%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게 일자 이튿날 회사 측은 "단순 추측이었으며 사드 때문이 아니다"고 재공시하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해지 소식 이후 한국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고 한국의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 이른바 '혐한증' 분위기가 글로벌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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