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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돈의동 쪽방여인들 생애사' 한 평의 꿈'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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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작가로 활동중인 서현주 작가, 돈의동 쪽방에 사는 13명 여성의 삶의 궤적을 담은 책 발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가 책으로 발간됐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돈의동 쪽방’지역에 사는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를 구술생애사로 엮은 '한 평의 꿈 - 돈의동 여인의 희로애락(喜怒哀樂 )'을 발간했다.
‘한 평의 꿈’ 은 돈의동 여인들의 눈높이에서 그들 입으로 그들의 인생을 돌아본 기록이다.

이번 책자 발간은 지난해부터 돈의동 쪽방지역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 중인 ‘새뜰마을 사업’과 함께 지역사회와 단절돼 한 평이 되지 않는 공간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쪽방주민들의 침체된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2016년 공유촉진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쪽방촌’하면 대부분 남성들이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곳에도 오랫동안 쪽방지역을 고향이나 친정 같은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로 여기며 살아온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이 살고 있다.
‘한 평의 꿈’에는 인권작가로 활동 중인 서현주 작가가 지난 6월부터 쪽방에서 여성적 삶과 개인적 삶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총 13명 돈의동 여성들의 구술생애사가 담겼다.

가장 고령인 이순재(93) 어르신부터 가장 어린 노정화(26)씨까지 연령도 다양, 위안부 할머니, 마을 통장, 스님, 집주인, 세입자 등 쪽방에서의 역할도 다양하다.
'한평의 꿈' 출판기념회

'한평의 꿈'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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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뛰놀던 고향이 그리워 다시 찾아왔거나, 시골에서 상경해 갈 곳이 없어, 돈이 없어, 친구 따라 왔다는 이까지 주인공들 사연 또한 다양하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여성들 시각에서 보는 돈의동 모습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돈의동 쪽방에 대한 편견과 불편함을 주인공들도 물론 느끼겠지만 그들의 이야기에는 그러한 불편함보다 우리가 모르는 돈의동 쪽방의 편리함과 안락함, 사람 사는 마을, 가족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종로구는 이 책을 통해 쪽방에 대한 부정적 편견 보다 쪽방 역시 가족 걱정을 먼저 하는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살고 있는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마을임을 알리기로 했다.

더불어 저소득 주민에 대해 단순한 시혜적 복지를 베푸는 것이 지역사회의 역할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그들이 이웃 및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임을 전하고 있다.

아울러 종로구는 지난 15일 개최된 ‘돈의동 오락(五樂)잔치’ 마을축제에서 사연의 주인공들과 함께 ‘한 평의 꿈’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출판기념회는 발간된 책을 사연 주인공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책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주인공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사연 주인공들이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이기에 모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자신 이름과 이야기, 사진이 담긴 책을 가슴에 품고 흐뭇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행사에 참석한 많은 이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다.

‘한 평의 꿈’에 담긴 돈의동 여인들의 삶의 궤적은 종로구 홈페이지(www.jongno.go.kr) 사이버 홍보관에서 PDF 파일 또는 e-Book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 평의 꿈' 표지

'한 평의 꿈'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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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준 ‘한 평의 꿈’의 주인공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돈의동 쪽방이 따뜻한 사람의 온기로 가득한 ‘희망의 둥지, 새뜰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남은 사업기간인 2년 동안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돈의동 새뜰마을 사업’은 지난해 3월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도시취약지역 생활여건개조사업(현 ‘새뜰마을사업’)'으로 서울시에서는 종로구가 유일하게 선정돼 추진 중인 서울시 새뜰마을 1호로 2018년까지 52억4200만원(국비 70%)의 사업비를 투입, ▲안전하고 쾌적한 마을만들기 ▲인간적인 삶터 만들기 ▲함께하는 공동체 만들기 등 크게 세 분야의 33개 사업을 추진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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