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신의 고향까지 불러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얻어내진 못한 아베 총리가 러시아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북방영토 문제와 관련 "(일본과 러시아가) 윈윈(win-win)하는 미래상을 그려 가면서, 영토문제의 해결에 접근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점진적인 해결을 강조했다.
지난 15~16일 양일간 진행된 러·일회담에서 북방영토 문제의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결국 일본이 러시아에 대규모 경제지원을 해주는 데 그쳤다.
아베 총리의 러시아 방문 계획은 이같은 국내의 실망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는 "수용 가능한 해결책은 러시아와 일본 양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북방영토에서 러시아와의 공동 경제활동을 발표한 것은 "현실을 반영한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에서 모두를 납득시키기는 힘들다"며 "여론의 비판은 각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7일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직 일본 총리가 진주만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으로,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아베 총리는 "미국과 일본의 리더가 함께 진주만을 방문하는 것은 화해의 큰 힘을 세계에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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