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금유도 정책 여전하다는 평가도…향후 서비스가 모바일게임 성패 가를 듯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PC 및 모바일게임에서 각각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경험하고있다. 최근 고꾸라지던 주가가 자사 첫 모바일게임 흥행덕에 제자리를 찾은 모습이나 여전히 리니지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격의 카드는 자사 첫 자체개발 모바일게임인 '리니지 레드나이츠(RK)'를 지난 8일 출시하면서부터다. 리니지RK는 출시 이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양대 마켓(구글플레이ㆍ애플 앱스토어)의 인기게임 및 최고매출 순위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지난 14일엔 넷마블게임즈가 리니지 IP를 활용해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도 출시 첫날에만 매출 70억원을 기록하는 등 흥행하자 업계에서는 엔씨가 PC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강자로 군림할 것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엔씨가 여전히 리니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리니지는 18년 동안 엔씨에 약 3조원을 벌어다 준 주력 게임이자 엔씨가 서비스하는 각종 게임을 규정짓는 세계관 그 자체다. 그만큼 활용 가치가 높고 충성도 높은 유저층이 많지만 최근엔 확률성 캐시아이템 등 무리한 과금 유도 정책과 반복되는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으로 신뢰를 크게 잃은 것도 사실이다. 리니지가 일종의 양날의 검인 셈이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리니지RK의 초반 성과만으로 장기 흥행을 예상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여전히 반복형 콘텐츠와 대규모 플레이어대결(PVP) 등 '린저씨(리니지+아저씨)'급 콘텐츠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리니지 IP를 활용한 핵심라인업들의 장기흥행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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