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게임에 '지리는' 분들을 위한 희소식

언더스케어 전자기저귀 (이미지 - 킥스타터)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호러 게임 마니아를 위한 '전자 기저귀'가 개발돼 화제다. 온라인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는 최근 호러게임 '아웃라스트'의 제작사 레드배럴즈가 속편 출시를 앞두고 팬들을 위한 위생용품(?) '언더스케어(Underscares)를 제작하겠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언더스케어는 '아래쪽을 돌본다'는 단어 뜻 그대로, 공포 게임 플레이 중 놀라서 대소변을 찔끔하는 유저를 위해 제작됐다.

아웃라스트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소규모 인디게임 제작사 레드배럴즈가 만든 1인용 생존 호러 게임이다. 정신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집단 생체실험을 소재로 했다.

레드배럴즈는 "전작 출시 후 속옷과 항문을 적셨다는 항의를 수없이 들었다"며 "아웃라스트 팬들을 위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영감을 받아 기저귀 시제품을 제작했으며 100% 정식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언더스케어는 편안함과 실효성을 겸비한 기저귀로 스타일까지 고려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또 킥스타터 후원 금액에 따라 온라인 게임서비스 스팀에서 아웃라스트2를 구매할 수 있는 키(게임 구매 코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언더스케어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DIY형, 기본형, 디럭스형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제작된다. 디자인이 꽤 미래지향적이다. 검은색의 기저귀형 팬티에 게임 '아웃라스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녹색의 역십자가가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매끄럽고 마찰을 최소화한 천으로 앞부분을 감싸고 통풍이 잘되는 그물 소재로 뒷부분을 제작했다. 허리부분은 잘 늘어나는 밴드소재로 마감했다. 디럭스형은 여기에 음료수를 꽂을 수 있는 주머니와 야광 펜던트가 추가됐고 허리부분에 더 튼튼한 소재를 썼다. 한가지 사이즈로 제작되며 허리사이즈 최대 54인치, 허벅지 사이즈 최대 29.5인치인 사람까지 입을 수 있다.

물론 "설마 그런 일이 있겠어"라고 의심하는 이들도 콧방귀를 뀌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가상현실(VR) 체감 기술에 의해 언젠가는 한밤중에 울면서 속옷빨래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니 다들 '전자 기저귀'를 하나씩 장만해두는 게 좋을지도….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