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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9>지방을 무서워해야 하는 이유

최종수정 2016.11.18 10:00 기사입력 2016.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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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아무리 좋은 음식도 잘못 먹으면 독이 되는 것은 지방도 마찬가지다. 2015년도 우리나라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이 1위로 27.2%이고, 혈관질환이라 할 수 있는 2위 심장 질환, 3위 뇌혈관 질환과 10위 고혈압을 더하면 21.0%에 이를 정도로 혈관질환은 무서운 질병인데, 혈관질환은 잘못된 지방의 섭취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혈관질환은 암과 달리 악화되어도 대체로 통증과 같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검사를 받지 않으면 모르고 살다가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의 경우처럼 어느 날 갑자기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침묵의 살인자임을 기억하고, 평소에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혈관질환이 왜 무서운지는 혈관의 역할을 보면 자명하다. 우리 몸은 60조 개의 세포들이 혈관을 통해서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받고, 이산화탄소와 쓰레기를 내 보내며, 혈관은 호르몬 등 각종 단백질과 면역세포의 이동통로가 된다. 지구 두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11만5000km의 긴 혈관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혈관질환의 저변에는 넓은 의미의 지방인 지질(脂質; lipid)이 있다. 지질에는 흔히 지방으로 알고 있는 중성지방이외에 세포막의 주성분인 인지질(燐脂質, phospholipid)과 콜레스테롤이나 성 호르몬과 같은 스테로이드가 있는데, 특히 콜레스테롤(cholesterol)은 혈관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콜레스테롤은 모든 동물 세포막의 30%정도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세포막을 유지하고, 유동성을 조절하며, 세포의 모양을 바꾸고 동물이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비타민 D와 부신 호르몬이나 성 호르몬과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지방의 흡수를 돕는 담즙산의 체내 합성을 도와주는 중요한 물질이다. 간, 창자, 부신 등에서 합성되며, 동물성 식품을 먹을 때 세포막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을 섭취하게 된다.
콜레스테롤의 내부는 지방으로, 외부의 벽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백질의 비율이 낮은 저밀도 지질단백질(LDL)과 높은 고밀도 지질단백질(HDL)로 구분된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은 두껍고 단단한 지방침전물(플라크)을 만들어 혈관의 유연성을 떨어뜨리며,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은 LDL 콜레스테롤을 혈관에서 간으로 이동시켜 LDL 콜레스테롤을 줄여 준다.

총 콜레스테롤이 240mg/dl을 넘거나 중성지방(triglyceride)이 200mg/dl이상일 때 고지혈증이라 하는데, 고지혈증은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만든 플라크가 혈관을 좁고 굳게 하므로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근경색, 뇌경색,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지혈증 이외에 고혈당, 고혈압, 비만, 스트레스와 흡연도 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지방을 과잉섭취하면 우리 몸은 남는 지방을 혈관 속에 저장하기 때문에 고지혈증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서는 지방의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LDL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도록 포화지방이 많은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더 줄이고, 특히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까지 하는 트랜스 지방을 섭취하지 않도록 패스트푸드, 스낵식품, 튀긴 음식과 같이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하여 만드는 가공식품은 먹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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