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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목 뻐근·자도자도 피곤하다면, ‘목 디스크’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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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은 기자의 '스마트닥터'② -스마트폰 사용 늘며 발생연령 어려져…초기발견시 수술 않고 회복 가능

뒷목 뻐근·자도자도 피곤하다면, ‘목 디스크’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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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최 씨는 최근 아침만 되면 뒷목과 어깨가 뻐근한 느낌이 지속됐다. 이 때문인지 피로감도 자주 느끼고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는 전형적인 ‘목 디스크’의 초기 증상이다. 목 디스크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서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소위 ‘담’이라 부르는 근육통이나 오십견 등으로 착각하기 쉬워 질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위치한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은 이 같은 증상을 방치할 경우 뇌신경이 눌려 두통이나 어지럼증, 시각 이상 등 다양한 통증이 나타나고 경추 디스크와 같은 2차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해운대자생한방병원은 척추관절 분야에서 정평이 나 있는 한방병원으로 그동안 다수의 환자들이 이 병원에서 비수술 ‘추나요법(환자의 신체 구조에 유효한 자극을 가해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김상돈 병원장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출신으로 척추관절 분야에서 뛰어난 식견을 가졌다. 그를 만나 목 디스크의 원인과 예방 및 교정 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목 디스크란 무엇이며, 발생 초기 증상은 어떠한가.
▲목 디스크란 경추 뼈와 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 intervertebral disc)이 탈출하거나 파열돼 경추신경이 자극 또는 압박을 받아 목과 어깨, 등, 팔에 통증 및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해 주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발생 초기에는 목을 움직일 때 뻐근하거나 결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며, 아침에 눈을 뜨면 개운하지 못해 피로감을 자주 느낄 수 있다. 보통 젊은 사람들은 등이나 어깨, 중장년층에는 팔저림 등의 통증이 나타난다.

- 단순한 통증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목 디스크의 증상은 디스크가 빠져나온 정도와 방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몇 가지로 압축해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대표적인 증상은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어깨와 팔, 손 전체에 통증이 있다. 신경이 목 부위에서 손상을 입으면 팔과 손으로 통증이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또 팔의 힘이 빠지고 반신이 저리며 우둔해질 수 있으며, 척수가 눌린 정도에 따라서는 한쪽 팔만 마비되기도 한다. 양쪽 팔의 감각이 둔해지고 눈을 감으면 비실거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매우 위험하다. 두통, 현기증,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이 오기도 한다. 목의 C커브가 상실되고 일자목이 된 경우라면 목이 펴지면서 혈관을 누르게 되는데, 이때 뇌 쪽으로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기 쉽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산소 공급 역시 원활치 않게 되고 이로 인해 두통이나 현기증,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밀폐된 공간을 답답하게 느끼거나, 넥타이나 재킷을 입으면 무겁고 갑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져 20~30대에서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60대 이후 노령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점 연령층이 낮아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40대 초반의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심지어는 초등학생들에게도 나타난다.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목 디스크의 발생 연령은 갈수록 어려질 것으로 보인다.

-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
▲최근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사용 등 생활습관이 변화되면서 목 디스크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생활 원인은 △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및 장시간 독서로 인해 목뼈의 C자형 곡선이 일자목(거북목)으로 변형된 경우 △ 한쪽으로만 물건을 들어서 몸의 균형이 깨진 경우 △ 바르지 않은 자세로 앉거나 오래 앉아 있는 경우 △ 목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는 운동을 한 경우 △ 체형에 맞지 않는 베개를 사용해 밤새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되고 척수가 압박된 경우 등이 있다.

고도로 진화된 현대 문명사회는 인간이 움직이지 않아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했다. 즉 걷는 습관이 사라지고 앉은 자세로 근육이 생기는 것이다. 앉은 자세는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가장 높아지는 자세로 허리의 곡선이 무너지면 목에도 무리가 오게 마련이다.

- 초기에 발견하면 물리치료나 자세교정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나.
▲초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인 요법을 활용해 회복할 수 있다. 목 디스크 수술의 경우 뼈와 뼈 사이에 인공디스크를 넣어 주변 조직의 움직임이 제한돼 뻐근한 느낌이 항상 있다. 또 상대적으로 바로 수술 부위의 바로 위, 아래 마디 사용이 많아지면서 디스크를 옮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혈액순환 장애로 노폐물이 쌓여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한다거나, 척수를 압박해 다리까지 마비가 올 수도 있다. 따라서 무엇이든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 병원은 여러 가지 순수 한약재를 정제 및 추출해 통증 부위의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을 사용한다. 약침은 소량의 약물로도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고 소화기능이 약해 한약을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사람마다 통증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지속되는 통증이 만성화될 경우 우울감이 나타나며 저항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럴 때는 몸의 불균형을 바로 잡고 스트레스에 저항할 능력을 길러주는 ‘한약물’로 치료를 한다.

또 경추의 고정된 관절을 열어주고 경추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켜 비뚤어진 경추뼈와 주변 조직들이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추나요법’을 통해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전신의 기혈순환과 혈액순환이 좋아지도록 한다. 이러한 치료 후에 주의사항을 잘 숙지해 따른다면 재발 방지까지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 고개를 지나치게 숙이는 자세는 피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기만 해도 눈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악화된 목 디스크라 할지라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적당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갑작스런 상지나 하지의 마비, 근육의 위축이 오면서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물리치료로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목 인공디스크 치환술’ 등의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다.

- 그렇다면 치료 또는 수술을 통해 이미 변형된 목이 원래대로 회복 가능한가.
▲꾸준한 치료와 생활 습관에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앉아 있을 때도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을 당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고, 걷는 습관을 들인다면 목뿐만 아니라 허리에도 좋다.

- ‘높은 베개’가 목 건강을 망가뜨린다고.
▲정답은 없다. 너무 낮아도, 높아도 좋지 않다. 정자세로 누웠을 때 5~8센티, 옆으로 누웠을 때 10~15센티 높이가 적당하다. 또 베개는 뒤통수가 아닌 목에 베고 눕는 것이 좋다. 요즘 시중에는 이런 점을 고려한 기능성 베개가 많이 나온다. 예전에는 기능성 베개를 찾아보기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목 디스크 발생률이 낮았던 것은 항상 걷고 움직이는 활동적인 생활이 보편화 됐었기 때문이다.

- ‘일자목’ 탈출을 위한 생활 속 예방 습관이 있다면.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행동을 피한다. 머리 무게에 의한 목과 어깨의 부담이 가장 작은 자세는 등을 쭉 펴고 턱을 당긴 자세이다. 평소 이런 자세를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목의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또 바르게 앉고 오래 앉지 않는다. 앉는 자세에 따라 척추의 모양이 유지되거나 삐뚤어질 수 있으며 이것은 허리뿐 아니라 목에 영향을 끼쳐 통증과 각종 목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몸을 살짝 뒤로 젖혀 엉덩이부터 어깨 끝까지 등 전체가 등받이에 닿게 해 체중을 분산시켜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 근육은 수축된 상태가 지속되면 쉽게 피로해져 목 결림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몸을 늘 따뜻하게 해야 한다.

이 밖에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이다. 걷기는 몸 전체를 무리 없이 골고루 움직이게 해줄 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며 심폐기능과 장 기능을 강화시키고 무엇보다 척추의 균형을 잡아주며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반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으로 통증이 발생했다면 극복은 그 반대로 하면 된다. 또한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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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은 기자 kse@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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