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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르네상스]날개 단 수제맥주 시장…주류업체, 대응책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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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맛' 논란, 수제맥주 열풍 가속화
주류업체들, 수제맥주 시장 진출 보다
다양한 종류의 수입맥주로 대응 전략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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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와 함께 수제맥주 열풍이 가속되고 있다. 수제맥주의 인기는 '맥주 맛'에 대한 논란으로 시작됐다. 2012년 "대동강 맥주보다 한국 맥주가 맛이 없다"라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기자의 코멘트는 수많은 논란거리를 야기 시킨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맥주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2007년 97.6%에서 지난해 91.5%로 하락했다. 반면 수입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2.8%에서 5년 만에 3배 수준으로 성장해 올해는 10%를 넘길 것으로 본다.
다양한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국내 소규모 양조장들은 수제맥주를 직접 생산하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현재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일반맥주(4조원), 소주(2조원) 등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20~30대를 중심으로 반응이 뜨거워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제맥주의 인기가 계속되자 대기업들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데블스도어), SPC그룹(그릭슈바인), 진주햄(공방) 등이 수제맥주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데블스도어는 일 평균 800명의 사람들이 매장을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 했으며 그릭슈바인은 최근 6호점을 열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여행과 유학 등의 경험을 통해 많은 수입맥주를 접해 본 소비자들 및 맥주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부터 시작된 다양한 맥주맛에 대한 니즈가 증폭된 것이다.

중국의 '칭다오',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등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가 우리나라에서도 생겨났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국내 지역을 브랜드화 해 만든 첫 수제 맥주 '강서 에일 맥주'를 선보인 것이다.

강서구 발산동 수제맥주 펍에서 시작해 국내 대표 소형 브루어리로 성장한 세븐브로이가 개발한 '강서 에일 맥주'는 처음으로 국내 지역을 브랜드화한 맥주다.

이같은 수제맥주 시장은 2014년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확대되기 시작했다. 소규모 맥주제조자에 대한 제조장 시설과 세금완화, 유통장벽 완화 등의 주세법 개정으로 이어졌고 특히 수제맥주가 외부 유통이 허용됐다는 점에서 수제맥주 열풍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호가든 등 일부 수입맥주를 제외하고는 라거맥주로 구성돼 있던 국내 맥주 시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에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국내 맥주업체들도 수입맥주 시장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기업들은 수제맥주 생산에 진출하기 보다는 에일맥주 생산 및 수입을 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수제맥주 수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 9월 퀸즈에일을 출시하며 에일맥주 시장에 진출했으며 오비맥주 역시 퀸즈에일을 출시하며 호가든 등과 함께 에일맥주를 강화했다.

하지만 에일맥주는 시장의 큰 반항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오비맥주는 글로벌 주류회사인 AB인베브로 인수되며 에일스톤은 단종되며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실제 수제맥주에 본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라거맥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국내 주류업체로서는 기존 시장을 잠식 당할 우려가 있어 수제 맥주 열풍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것도 실패의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주류회사가 되며 수입맥주에 한결 부담을 던 오비맥주는 크래프트 맥주 수입으로 수제맥주 매니아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현재 수입할 브랜드와 시기 등은 조율 중이지만 미국 시카고 지역의 크래프트맥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최근 믹스테일 등 주종을 다양화한데 이어 크래프트 맥주도 수입해 수제맥주 매니아층을 공략하는 것과 동시에 주력 제품인 카스 서브브랜드 개념의 신제품, 새로운 프리미어 오비를 출시해 소비자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의 인기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국내 주류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며 "라거외에 다양한 맛의 맥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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