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내가 이러려고 세금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서울 곳곳에서 장사를 하는 중소상인마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규 서울상인유니온(준) 사무국장을 포함해 옷가게, 동네마트, 문구점, 손두부가게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나라도 망쳤다. 경제도 망쳤다. 박근혜 정부와 재벌과 최순실 일당은 공범"이라며 "내가 이러려고 세금을 냈나 자괴감이 들어 괴롭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높은 임대료와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 등 한국에서 장사하기가 힘든 마음도 털어놨다.
상인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가게를 지켜도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이 한 달에 100만원"이라며 "이름은 편의점 사장인데, 알바생 월급 챙겨주기도 힘들다. 내가 무슨 사장이냐"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 활성화하고 서민경제 살리겠다고 하더니, 우리동네에 떡 하니 재벌복합쇼핑몰이 들어온다고 해 또 억장이 무너진다"며 "청년상인들이 지역상권 살려도 조물주 위 건물주가 또 임대료를 올려달하고 정부나 지자체는 강 건너 불구경"이고 성토했다.
또 "대리점 가맹점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은 아직도 끝이 없다"며 "물량 밀어내기, 홍보비 떠넘기기, 불공정계약에 일방해지까지 일 할수록 빚만 늘어나는데 누굴 믿고 장사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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