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 '관상어' 메카된다…아쿠아펫랜드 조성

경기도 시흥 시화멀티테크노벨리(MTV) 내 아쿠아펫 랜드 조성 단지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시흥 시화멀티테크노벨리(MTV)에 관상어 생산유통단지인 '아쿠아펫(aqua-pet) 랜드'가 조성된다. 아쿠아펫은 관상어를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로 생각해 만든 신조어다.

관상어 관련 생산유통단지가 조성되는 것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다.

경기도는 31일 도청 상황실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김윤식 시흥시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사)한국관상어협회 14개 투자회원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쿠아펫 랜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민간사업자인 한국관상어협회 소속 14개 회원사는 705억원을 투자해 시화MTV 상업유통부지에 2만3345㎡규모의 관상어 생산유통단지 아쿠아펫 랜드를 2019년 5월까지 조성한다.

경기도와 시흥시는 아쿠아펫 랜드를 생산부터 유통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관상어 산업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사업추진에 필요한 각종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선다. 특히 이 곳은 영세 생산업체에 저렴하게 시설이 임대되고, 지역주민이 우선 채용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상지와 접한 공원부지에 관상어를 주제로 근린공원을 조성한다.

경기도는 이 사업에 공유적 시장경제 모델을 적용한다. 도는 이에 따라 인프라(기반)를 지원하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용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는 단지가 조성되면 오이도, 시화조력발전소, 프리미엄아울렛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가 가능해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 11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관상어는 세계시장 규모만 2015년 기준 45조원에 이르고 연평균 7~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래 성장산업이다. 국내의 경우 반려동물 시장의 23%인 4100억원 규모의 관상어 시장이 형성돼 있다.

특히 유통, 관련용품, 전시산업 등 전후방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뛰어나 매력적인 유망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기도 시흥 시화멀티테크노벨리(MTV) 내 아쿠아펫 랜드 조성단지 위치도

하지만 국내 관상어 산업은 생산ㆍ유통 인프라가 중국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가 불편하고, 낙후된 생산시설에서 양식하고 있는 일부 영세 관상어 양식업체는 물류비 부담으로 소비자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세계적 수준의 관상어 생산유통단지를 조성하고, 관상어 축제(EXPO)를 개최해 동호인과 일반 관광객들이 보고, 체험하고, 힐링할 수 있는 지역 명소로 발전시키겠다"며 "세계 각국 동호인들과 기업인이 찾아오는 관상어 산업 메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