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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美 해군 경보··감시 '시력' 크게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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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산 F-35C 탑재 강습상륙함·E-2D 조기경보기 태평양 배치

잠재적국인 중국과 러시아 등의 강화된 반접근지역거부(A2AD) 방어망을 뚫고 분쟁 시 승리를 확보하려는 미 해군의 노력이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 전투 임무 외에 최전방에서 표적을 감시, 정보를 수집해서 후방으로 전달하는 함재기형 합동공격기(JSF)와 이를 탑재하는 강습상륙함, F-35에서 전달받은 정보를 후방의 함정 등에 전달하는 공중조기경보기인 E-2D의 '시력'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 항모전투단의 최전방에 배치된 JSF와 조기경보기가 표적을 획득하면 그 정보를 다른 전투기, 항공모함을 비롯한 수상함정,잠수함에 전달하거나 이지스함이 발사한 미사일을 표적으로 유도해서 전투를 벌이는 네트워크전 전략이 실현되고 있다.

E-2D 어브밴스트 호크아이

E-2D 어브밴스트 호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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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크게 향상된 함공모함 전용 공중조기경보기 E-2D=지난 15일 미해군의 차세대 구축함 '줌왈트'함이 새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항행 할 때 공중에서는 2대의 항공기가 같이 비행을 했다. 한 대는 C-2A 그레이하운드 수송기이고 다른 한 대는 E-2D 공중조기경보기였다. C-2A는 항공모함에 보급임무를 주로 하는 수송기로 그리 새로운 항공기는 아니었다.
주목을 받은 것은 E-2D였다. 이날 비행시험과 평가를 받기 위해 줌왈트함 상공을 비행했다. 이 항공기는 태평양함대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 CVN-68)에 탑재된다. E-2D 어드밴스트 호크아이는 지난해 항공모함 시오도르 루즈벨트함(CVN-71) 중동과 지중해에 배치됐을 때 처음 데뷔했다.

방산업체 노드롭그루먼이 만든 이 항공기는 1971년 실전배치된 E-2C 조기경보기를 개량한 것으로 미 해군은 태평양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2D 기체는 같이 비행한 그레이하운드와 동일하다. 길이 17.6m, 날개 너비 24.56m, 높이 5.58m로 '미니 조기경보기'라고 할 수 있다. 자체 중량 18t, 최대이륙중량 26t 정도다. 터보 프롭 엔진을 두 개 탑재해 최고속도가 시속 648㎞에 이른다. 순항속도는 474㎞, 항속거리는 2700㎞다. 한번 뜨면 최장 6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미 해군은 동체 위에 '눈'에 해당하는 원형의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인 AN/APY-9 레이더를 갖춘 'E-2D 어드밴스트 호크아이'를 속속 실전배치하고 있다.
미 해군은 노드롭과 총 75대를 생산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2007년부터 인수를 시작해 2014년 초도작전능력을 획득했다고 발표했고 이미 20대를 인수했다.

E-2D 호크아이 내부

E-2D 호크아이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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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350마일(약 563㎞)라고 한다.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E-2D가 최전방에 있을 경우 반경 500km 이상의 함정과 항공기, 미사일 등을 정밀 감시할 수 있다. 호크아이의 레이더는 초고속 데이터통신으로 이지스함과 연결돼 있다. 이는 이지스함의 탐지거리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 된다. 이에 따라 E-2D 덕분에 이론상으로 이지스함과 항모 등 수상함정들은 최대 1000㎞ 밖의 표적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 정도 거리면 중국이나 러시아 등 잠재적 적국이 장거리 대함 미사일로 구축한 A2AD망 밖 안전한 지점에서 미 해군은 작전을 펼칠 수 있다.

탐지거리만 늘어난 게 아니라 스텔스기 탐지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적이 E-2D 레이더로 샅샅이 파악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기능도 갖췄다.

시력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공중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암람이나 SM-6 함대공 미사일을 공중 유도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공중재급유 능력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공중에 더 오랫동안 있게 됐다. 조종실도 글래스 칵핏으로 바꿔 조종사들의 전장인식 능력을 높이도록 했다.

노드롭은 미 해군 뿐 아니라 구형인 E-2C 운용하고 있는 일본을 비롯, 대만,이집트 등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국가에 수십 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현재 13대의 E-2C 조기경보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일본은 2019 회계연도 말까지 4대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1대가 생산 중이고 두 번째 기체도 제작에 들어갔다. 첫 번째 기체 인도 시점은 2018년이다.

노드롭은 인도에도 판매를 제안해놓았다.

미해군이 내년에 일본에 배치할 와스프함

미해군이 내년에 일본에 배치할 와스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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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B기 탑재 상륙 강습함 내년 일본 배치= 미해군이 E-2D 외에도 전투력과 감시능력이 탁월한 공중자산을 함께 배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바로 수직이착륙 기능 장착 F-35B 스텔스 전투기 16대와 이를 탑재할 와스프급 대형 상륙강습함이다.

미 해군함대전력사령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개량작업을 마친 상륙 강습함 '와스프'의 모항을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내년 일본 남부 사세보(佐世保) 항으로 옮겨 F-35B 전투기의 발진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대전력사령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와스프함은 최근 수직이착륙 기능을 갖춘 해병대용 합동 타격기(JSF)인 F-35B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량작업을 거쳤다"면서 "와스프함과 함께 배치되는 F-35B기는 함상과 육상 기지에서 다양하게 기동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와스프함의 일본 배치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의 일환이다. 일본에 배치되면 와스프함은 미군 7함대 전방배치군의 일부로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1989년 취역한 와스프급 상륙강습함 초도함인 와스프함은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미국 제31 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원 2200여명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한다. 길이 257m, 너비 32m로 배수량은 4만1000t이다. 승조원은 1000명이다.

와스프함은 이번 개량을 통해 단거리·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와 CH-53·CH-46 대형 수송헬기, AH-1W 바이퍼 공격 헬기,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등 각종 항공기 31대를 탑재할 수 있게 됐다. 개량전에는 해리어 전투기가 탑재됐다.

와스프함에는 MK 2 함정 자위 시스템, SPQ-9B 수평목표획득레이더, MK 57 시스패로우 미사일 시스템 등이 추가됐다.

마이클 로코 미 해병 제3 항공단장(소장)은 "F-35B기는 내년 가을쯤 제31 해병원정대와 함께 처음 배치될 것"이라면서 "우선 내년 1월에 F-35B 10대를 와스프함에 먼저 배치하고, 이어 내년 여름에 6대를 추가로 배치한 후 가을에 원정에 나설 것"이라고 미 해군연구소(USNI)뉴스 회견에서 밝혔다.

와스프함에서 이륙훈련을 하고 있는 F-35B

와스프함에서 이륙훈련을 하고 있는 F-3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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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F-35B를 탑재한 와스프함을 배치하는 것의 의미는 상당하다. F-35B의 성능 때문이다. 전투반경이 최대 865㎞ 짧고 무기 탑재량도 적지만 스텔스 성능을 갖춘 데다 단거리 이착륙,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다.

미 해병대는 F-35B가 향후 전투방식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35B는 스텔스 전투기로 전투임무도 수행하지만 최전방에서 발각되지 않은 채 적 영공으로 침투해 표적 정보를 획득하고, 그 정보를 멀리 떨어져 있는 E-2D에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E-2D는 이 정보를 다시 미해군 함정과 전투기 등에 전달해 해상과 해저, 공중의 모든 자산들이 공유하도록 한다.

이 뿐이 아니다. 해군 전투기들이 발사한 미사일을 비행 종말단계에서 유도할 수도 있어 이지스함의 장거리 전투 능력도 배가시킨다. 스텔스 전투기 16대가 이륙할 경우 중국 등의 A2AD망은 눈뜬 장님처럼 파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미군은 총 8척의 와스프급 상륙 강습함을 운용하고 있고 배수량 4만4000t급 초대형 상륙 강습함 전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함정에 스텔스 전투기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을 모습을 상상해보라. 중국이 긴장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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