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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말하다]'로렌조 오일' 찾은 김동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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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백질이영양증' 해법 제시해 관심 집중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포기하지 말자."

난치병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동욱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팀의 연구 자세이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부신백질이영양증(adrenoleukodystrophy)'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냈다. 부신백질이영양증은 뇌에 염증이 생기면서 결국 뇌 세포가 죽고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에 걸리면 뇌 염증으로 많은 수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욱 교수

▲김동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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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가 이 질환에 특히 관심을 가진 배경이 있다. 김 교수는 "'로렌조 오일'이란 영화를 보고나서 이 난치성 신경 질환에 대한 근본적 치료제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환자 유래 역분화 줄기세포로 이번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1992년에 개봉됐던 영화 '로렌조 오일(Lorenzo's Oil)'은 난치병에 걸린 아들(로렌조)을 살리기 위해 온갖 시련과 도전에 나선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로렌조가 걸린 병이 부신백질이영양증이었다.

김 교수는 환자유래 iPS세포(역분화 줄기세포)에 주목했다. 환자로부터 처음으로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이 역분화 줄기세포가 이 질병의 병리현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역분화 줄기세포가 이 질병에 대한 인간 세포모델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이를 정상인의 역분화 줄기세포와 비교했다. 그 결과 25-hydroxycholesterol (25-HC)를 생산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환자의 역분화 줄기세포에서 높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뇌 염증의 직접 원인 물질이 세포내에 축적된 긴사슬 지방산이 아니고 긴사슬 지방산에 의해 유도되는 25-hydroxycholesterol (25-HC)이라는 것을 마침내 찾아낸 것이다.

김 교수는 "가장 치명적 타입에서의 뇌 염증은 그동안 해결의 단서조차 찾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염증 유발에 대한 원인과 유발 물질을 찾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다양한 신약개발이 기대되는데 아직 연구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전화 통화를 통해 "많은 이들이 이번 연구 결과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설령 신약 후보 물질이 개발됐다 해도 전임상과 임상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제했다.

한편 김 교수는 1986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96년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예일대 등에서 연구한 후 2003년부터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6년 범부처 국가 줄기세포 10년 계획 수립 위원장을 맡았고 2006년부터 2012년까지 21세기 프론티어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을 역임했다. 현재 연세대 의과대학 줄기세포기반 신약개발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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