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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 세상 밖으로 탈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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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은둔형외톨이(히키코모리) 발굴 및 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년째 TV앞에 앉아서 말도 안하고 집안일은 물론이고 집근처의 지하철역도 모릅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이해식 강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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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청 복지정책과 희망복지지원팀 통합사례관리사가 첫 가정방문을 했을 때 들었던 아버지의 하소연이다.
지난해 4월 A씨(26)의 이런 사정은 통장에 의해 주민센터에 알려졌다. A씨는 구청 희망복지지원팀에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의뢰됐다.

사례관리사는 우선 A씨의 정신건강이 염려돼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초기정신건강평가를 의뢰, 조현병 의심결과가 나와 정신과 진료를 권했다.

딸이 나중에라도 사회생활을 할 때 불리하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부모를 설득해 동의를 얻었고 A씨 치료가 진행됐다.
하지만 상담 초기 의사와 대화를 나누지 않아 어머니를 통해 상담이 진행돼 어려움이 많았다.

사례관리사는 A씨가 병원 약물치료 만으로는 변화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어머니를 통해 행복정신건강 증진센터를 연계했다.

어머니와 사례관리사는 A씨와 함께 아침, 저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동행했고 일주일 쯤 지난 후에는 등원만 동행하고 하원은 센터에서 도왔다.

이렇게 2개월 쯤 지나면서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A씨가 혼자서 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씨는 센터를 다니는 중에 집에서 어머니의 악세사리 부업을 보조하는 등 가능성도 보였다.

A씨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던 사례관리사는 위드유 직업재활시설 이용을 제안했다. 입소를 위한 가족면담 등 절차를 거쳐 올해 7월부터 출근도 하게 됐다.

그동안 말을 하지 않던 A씨는 시설 활동 중에 참여의사 표현을 하고, 능동적인 작업태도를 보이면서 성실히 일을 하고 있다.

노심초사하던 A씨의 부모는 TV 앞에서 움직이지 않던 딸이 매일같이 8시 30분이면 출근하는 것이 신기하고고맙다고 전했다. 이후 A씨의 상태를 좀 더 알고 개선방안을 찾고자 실시한 심리검사에서는 지적장애 3급 판정이 나왔다. 현재 구에서는 지적장애 등록을 진행 중이다.

A씨의 사례는 동에서 구로 알려진 후 사례관리사의 세심한 관리로 좋은 결과를 본 사례다. 하지만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집 안에서 방치된 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은둔형외톨이(히키코모리)가 얼마나 있는지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강동구는 ‘은둔형외톨이 발굴 조사계획’을 수립하고 이들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섰다. 우선 민?관이 합동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대상자 발굴과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1차 조사대상자 발굴에 나섰다.

어르신일자리 참여자 가정의 청년(19~39세), 차상위 계층, 기초수급자?기초수급 신청자 중 탈락자 총 395명을 대상으로 전화상담, 탐문조사 등을 통해 개연성 있는 자 중 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주민을 찾아내기로 했다.

조사 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주민은 구청 복지정책과로 알려 전문가를 통한 개별 면담을 통해 욕구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나아가 공공일자리를 마련해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은둔형외톨이에 대해 일자리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선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이 사회에 용기있게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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