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파업 분수령]기아차만 남은 임단협…이번주 집중교섭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마지막으로 남은 기아자동차는 이번 주 집중 교섭을 통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이날 사내하청 특별교섭을 진행하고 18일부터 21일까지 매일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현대차 임단협이 타결된 직후 현대차 합의안을 가이드라인 삼아 기아차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임단협이 타결됐던 만큼 올해도 이와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주 내내 집중 교섭을 벌일 예정"이라며 "시간이 넉넉하진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주 내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는 일단 이번 주 집중 교섭 결과를 본 후 추후 파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8월1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20차례 파업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한 생산차질은 7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기아차 노사는 통상임금 확대 문제를 둘러싼 의견차이로 그동안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돼왔다. 회사측은 올해 교섭에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문제와 관련해 과거분인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원 판결을 따르고 앞으로의 임금체계는 고정적 정기상여금을 줄이고 성과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편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현행 임금체계를 유지하면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기아차 노조가 제기한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에 대한 판결은 연말이나 내년 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4일 조합원 투표를 통해 2차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서 최종적으로 올해 임협이 타결됐다. 진통 끝에 타결된 만큼 상처는 깊게 남았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에 이르기까지 5개월 동안 모두 24차례 파업, 12차례 주말 특근을 거부했다.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전면파업도 벌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까지 벌인 노조 파업으로 생산차질 누계가 14만2000여 대에 3조10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파업손실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며 노조 파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협력업체 피해도 1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조합원 임금 손실 규모도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으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1998년 이후 1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외에서 562만1910대(현대차 347만9326대, 기아차 214만2584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813만대)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판매 추세라면 2013년 이후 판매량 800만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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