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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절벽]청년실업 '고공행진' 월급도 제자리…"쓸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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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족' 역사 속으로…지난달 청년실업률 9.4% 최고
2분기 월평균 가계소득 430만6000원…물가상승 빼면 '제자리'

[소비절벽]청년실업 '고공행진' 월급도 제자리…"쓸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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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갑이 굳게 닫혔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쓸 돈이 없는데다, 소득이 제자리걸음인 중장년층은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로 씀씀이를 급격히 줄이면서다. 그동안 우려했던 '소비절벽(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은 이미 곳곳에서 시작됐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실업률(15~29살)이 9.4%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달보다 1.5%포인트나 치솟았다. 199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뒤 9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고치다. 전체 실업률도 3.6%를 기록하며 1년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들의 구매력은 곤두박질 중이다. 1990년대 '오렌지족'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화려한 소비주최로 떠오른 20대는 최근 부모님의 노후준비와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돈줄이 말랐다. 쓸 돈이 없어 지갑을 열수 없는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까지 20대의 구매력이 가장 컸다. 이어 가정이 안정된 시기인 50대와 40대 순이었고, 소득이 없는 60대 이상은 지출 능력이 가장 허약했다. 집장만 육아부담 등에 허덕이던 30대의 구매력 역시 높지 않았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미시족'으로 불린 30대의 구매력이 가장 높았다. 맞벌이 증가로 가계소득이 올라간 덕분이었다. 최근에는 5060세대가 주력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반면 최근 30세 이하 고객의 비중은 계속 줄고있다. 롯데백화점의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2013년 40.2%에서 지난해 39.2%로 감소했고, 신세계백화점도 30대 이하 비중은 2013년 40.2%에서 지난해 37.3% 늘었다.
젊은세대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지만, 온라인에서도 50대와 60대의 구매력이 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SK플래닛 11번가가 올해 1월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9개월간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060 실버세대의 e쿠폰 및 상품권 거래량이 2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쿠폰은 할인된 외식상품권 등으로 실버세대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있다.

'돈 가뭄'을 겪는 청년 세대뿐 아니라 각 가정에서도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올해 가구당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2분기 월평균 소득은 430만6000원으로 1년전보다 0.8% 증가했지만,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지난해와 같다. 임금 인상이 소폭 이뤄졌지만 물가상상분을 제외하면서 월급은 그대로라는 이야기.

임금이 사실상 동결되면서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도 328만1000원으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다. 특히 식품류와 의류 지출은 줄어들었고, 보건·교통 지출은 늘었다.

정부의 소비 활성화 대책도 약발이 다한 모습이다. 유통업계를 쥐어 짜 '건국 이래 최대 할인전'으로 소비심리를 부채질했지만, 돈 줄이 말라버린 가정에선 소비 여력이 없는 셈이다.

실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한 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하는데 그쳐 '흥행실패'라는 혹평을 받은 지난해보다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주도의 첫 할인행사인 지난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10월1일~10월14일)'의 경우 매출 증가율은 20.7%를 기록한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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