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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으로 가는 조선 구조조정①]"대우조선 생존 어렵다"…'맥킨지 보고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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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조선업 구조조정의 밑그림이 될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조선업 보고서' 내용 일부가 공개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달 말 보고서 최종안이 나온다 하더라도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업계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맥킨지는 이번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고강도 인력 감축 및 설비 매각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담았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의 조선 빅3 구도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2강(强)'으로 재편하고 대우조선해양은 각 사업부문을 매각해 '1(中)'구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킨지는 또 대우조선해양이 다른 경쟁사과 달리 그룹에 묶여 있지 않아 재무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우조선해양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실상 대우조선해양을 해체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맥킨지 컨설팅 보고서는 과거 5년 동안의 매출 구성 및 영업이익율 등 기업실적이 향후 5년 동안에도 반복되고 시장 상황 악화와 맞물려 사업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비합리적 추정에 근거한 컨설팅 보고서는 기업의 절실한 자구노력 및 리스크가 큰 대규모 EPC 해양사업을 축소하겠다는 사업의 방향성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우리 한국의 조선산업은 과거의 잘못을 향후 5년 동안에도 계속 반복해 살아날 수 없다는 것으로 한국 조선산업의 가능성과 능력을 무시한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대우조선해양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맥킨지 보고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맥킨지 보고서에는 담겨있는 내용들은 이미 업계에서도 충분히 검토해왔거나 추진 중 사안이 대부분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새로운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조선 빅3가 모두 자체적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점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숫자에 얽매여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한 대형 조선업체 고위 관계자는 "정말로 교과서적인 원론적인 이야기의 반복일 뿐이었다"며 "업계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비용을 들여 컨설팅을 의뢰한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맥킨지의 컨설팅이 시작부터 한계가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 우선 맥킨지의 입장에서는 '숫자'를 중요시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업체들이 원하는 숫자 이외의 정성적인 평가 등을 반영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컨설팅 자체가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의뢰한 형식이지만 그 비용의 대부분은 업체들이 부담하는 만큼 궁극적으로 업체들의 입김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도 한계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각 업체들은 현재 협회에게 공식적으로 보고서 수정을 요청한 상태다. 이 때문에 최종 보고서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컨설팅 결과로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리겠다고 한만큼 업체들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조선업은 생각처럼 구조가 간단하지 않아 정밀하고 치밀한 분석과 접근, 이해가 필요한데 이번 맥킨지 보고서는 이런 점을 간과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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