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찬성으로 합의안 통과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LG화학 노사가 올해 임금 3.5%(호봉 인상분 포함) 인상에 합의했다. 임금인상률을 놓고 한동안 갈등을 빚었으나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며 1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다.
LG화학 노사는 지난 6월2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이달 20일까지 총 10차례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추석 전 타결을 마친 예년과 달리 올해는 임금인상률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노조는 호봉 인상분을 제외하고 임금 5.5%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1% 이상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노조는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고 파업 찬반투표를 예고하는 등 강수를 뒀다. 임단협 파행이 우려됐으나 투표를 이틀 앞둔 지난 20일 노사가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한편 정유ㆍ화학업계는 현재 대부분 연봉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조 요구안과 사측 제시안 사이 임금 괴리가 커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협상에 들어간 SK이노베이션은 임금 5%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달리 사측은 동결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상견례를 마치고 교섭을 시작한 에쓰오일도 노조측에서 5.2%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는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만큼 대우를 바랄 것"이라며 "다만 사측은 정부가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를 문제삼아 인상 자제를 요구한 만큼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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