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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경제]불경기라면서 빈방없는 특급호텔…추석연휴 예약률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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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는 지갑연다"…하룻밤 숙박비 50만원에도 가족·연인 고객 '북적'
여름 휴가철 반짝? 5월 어린이날부터 9월 추석 연휴까지 주말마다 '만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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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유치원생 자녀를 둔 주부 홍모(37)씨는 여름방학 기간동안 국내 특급호텔 패키지를 이용했다가 깜짝 놀랐다. 홍씨는 "주변에서 아이와 함께 호텔 수영장에 놀러갔다 왔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큰 마음먹고 1박에 30만원씩 하는 비용에도 호텔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면서 "여유있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나처럼 모처럼 기분 내려고 온 사람들이 많아진 건지 모르겠지만 수영장에 빈 의자가 없을 정도로 붐벼 놀랐다"고 말했다.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유통업계서 '호황'이라는 표현을 쓴 지 오래됐지만 특급호텔은 예외다. '나를 위한 투자''가치소비' 등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가족 단위 내국인을 중심으로 특급호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하룻밤에 20만~50만원에 달하는 숙박비에는 거침없이 지갑을 여는 이들 덕분에 호텔은 비수기를 잊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특급호텔들은 올해 이른 더위로 5월부터 특수를 맞았다. 보통 7~8월을 여름 성수기로 보고 프로모션 등을 기획하곤 하지만 올해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성수기가 앞당겨진 것. 게다가 한여름에는 '폭염'으로 호텔서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7~8월 주말, 일부 특급호텔들은 '방이 없어 못팔'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제주도 내 특급호텔들은 어린이날인 5월 초부터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켄싱턴 제주 호텔은 5월 평균 객실 점유율이 89%를 기록했으며 리조트와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현충일 황금연휴 기간(6월4~6일)동안 리조트 예약률은 100%, 호텔은 97% 찼다. 제주신라호텔 역시 같은 기간동안 객실 예약률이 평균 96%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은 폭염 덕을 톡톡히 봤다. 35도가 넘는 무더위로 호텔서 피서를 즐기려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객실 점유율도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광복절 연휴 기간동안 국내 특급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대부분 90%대를 상회했다.
신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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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서울은 지난달 13일과 14일 광복절 연휴기간동안 1118여개 객실이 100% 만실됐다. 그동안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 날이 아니고서는 만실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짧은 여름휴가를 호텔서 보내려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몰리면서 올해 처음으로 1000여개에 달하는 객실이 꽉 차는 기염을 토했다. 패키지 이용금액이 30만원대에 달하는 것을 상기하면 롯데호텔을 찾는 이용객들은 하룻밤 사이에 3억3500만원 이상을 쓰고 간 셈이다.
신라호텔서울은 8월 주말마다 객실 점유율이 90% 이상에 달했다. 야외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려는 가족ㆍ연인 고객 수요가 몰리면서 하룻밤에 50만원대에 달하는 숙박비에도 464개 객실이 만실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야외수영장이 딸린 그랜드하얏트호텔 역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601개 객실이 100% 만실이었고 15일에는 97%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오는 추석 연휴 때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더플라자호텔은 올 추석기간동안 추석패키지 예약이 2014년 추석연휴 대비 25% 가량 증가했고, 그랜드하얏트서울 역시 현재까지 추석패키지 판매량이 15%가량 증가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추석 기간 중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1100여개 객실이 꽉 찼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패키지 판매가 예년대비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내국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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