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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그게 돼?" 의심받던 스마트홈, 가전의 비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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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6'…보수적인 유럽업체서부터 중저가 중국업체들까지 IoT 연계 가전 전시에 사활

▲'IFA 2016'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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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를린(독일)=김은별 기자] 2014년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사장)의 기조연설이 한창이었다. 윤 대표는 당시 "앞으로 3~5년 후면 스마트홈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며 "삼성 제품 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까지 연결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당시 IT시장에선 사물인터넷(IoT)에 대한 화두가 떠오르고 있는 시점이었다. 적절한 시기에 발표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시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당장 실현되기엔 너무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가전 시장에선 후발주자인 한국업체가 기술력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보려는 노력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로부터 2년 후, 같은 장소인 독일 메쎄베를린은 너도나도 '스마트홈' 콘셉트를 가지고 나온 업체들로 북적였다. 전통적인 유럽 가전업체들도 모두들 스마트홈을 화두로 삼았고, 중국과 일본 업체들까지 전시장마다 자사의 스마트홈 비전을 소개했다. IT기술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업체의 야심찬 도전이 시장의 게임 판도 자체를 바꾼 셈이다.

◆보수적인 유럽부터 중국 업체들까지 '스마트홈' 한 목소리= 'Smart, Smarter(스마트한, 더 스마트하게).'
올해 IFA에 참가한 업체들은 앞다퉈 '스마트'를 화두로 삼았다. 유럽의 명품가전으로 꼽히는 지멘스 전시장에 들어서면 스마트허브가 냉장고ㆍ에어컨ㆍ식기세척기ㆍ쿡탑 등의 가전제품을 조종하는 개념도가 반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지멘스는 스마트홈 솔루션보다는 빌트인 가전을 얼마나 견고하게 만드는지를 강조했었다. 제조업 기술을 바탕으로 한 독일 가전업체가 IT기술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것이다.

보쉬도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쉬는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카메라를 장착한 냉장고를 가장 먼저 자랑한다. 이미 LG전자가 1~2년 전 내놓은 카메라 냉장고다. 애플의 모바일 기기에만 연동되던 스마트홈 솔루션을 안드로이드까지 확장한 것도 눈에 띄는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도 스마트홈 부스를 차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시장 내에 모형 방을 만들고 각종 기기를 콘트롤하는 모습을 보여주듯 중국 업체도 비슷하게 연출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이 기기들이 아직 연결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얼의 한 직원은 "이 냉장고는 와이파이 기능이 장착돼 스마트폰과 연동돼 있다"면서도 "언제 제품이 양산될 지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스카이워스도 스마트홈 모형을 차렸지만 실제로 제품을 연동해보거나 콘트롤하는 시연은 하지 못했다. 일본 파나소닉 역시 스마트홈 콘셉트를 부각하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다. 파나소닉은 기기간 연동보다도 관련 센서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상당 부분 가전 분야에서 쫓아왔지만 아직까지 제품의 일관성이나 스마트홈 기능을 따라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IFA에 참석한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만들고 설계하고 판매하는 것을 보면 99% 따라왔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일관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부분은 아직 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중저가 제품의 경우 가격을 내세우면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덧붙였다.
▲'IFA 2016'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서 올레드TV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LG전자)

▲'IFA 2016'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서 올레드TV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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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장 리더 한국, 퀀텀닷 vs 올레드 논리 만들어= 차세대 TV 소재 싸움도 한국 업체들이 판을 짰다. 바로 퀀텀닷과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의 대결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LG전자는 올레드를 주력 TV로 내세우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은 올레드 TV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엔 98형 8K 퀀텀닷 TV도 함께 전시했다. 중국 하이센스는 자사의 퀀텀닷 ULED TV를 내놓고 있고, TCL 역시 퀀텀닷 TV를 내세우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과 샤프 등은 올레드와 퀀텀닷을 동시에 전시했다. 독일 가전업체 그룬디히는 베스텔과 바찬가지로 올레드와 퀀텀닷 TV를 동시에 전시했다. 그룬디히는 올레드 TV는 올해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 쯤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퀀텀닷 8K TV도 조만간 개발을 끝내고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올레드 TV를 내놓은 업체들은 스카이워스, 파나소닉, 창홍 등이다. 업체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선택한 기술이 왜 앞선 기술인지를 목소리 높여 설명했다. 이미 그 전에 삼성과 LG가 기술 경쟁을 벌였던 모습을 재현하는 듯 했다. 창홍 전시장의 한 직원은 "퀀텀닷이 대중화되고 가격도 낮아진다면 이 기술을 따라가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물론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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