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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경제학]"대기만 6개월"…돈 줘도 못 사는 '레어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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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열기 전부터 대기해야 살수 있는 핸드백
가격인하 후 두 차례 혼수백만 가격인상 욕하면서도 불티나게 팔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지난달 1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샤넬 매장. 문이 열리자 마자 모여있던 선 여성들이 매장안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샤넬 보이치클러치 핸드백. 샤넬이지만 가격이 160만원 가량으로 몇달째 품절된 제품이다. 전날 해당 제품의 입고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백화점으로 달려갔다는 김미선(35)씨는 "살수 있다고 모두 살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구입해 기쁘다"고 말했다.
걸그룹 '카라'의 '구하라'가 공항패션으로 선보인 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샤넬 파우치.

걸그룹 '카라'의 '구하라'가 공항패션으로 선보인 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샤넬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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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난해 11월 결혼한 이지선(30)씨도 예식 한달 전부터 결혼 예물로 받기로 한 '샤넬 클래식백'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을 들렀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샤넬 핸드백 가운데 가장 기본 디자인인 클래식백이 이미 품절된 탓이다. 결혼 이후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매장에 들렀지만 구하지 못했다. 그러다 샤넬이 올해초부터 해당 핸드백에 대한 웨이팅(구매 대기)을 받기 시작, 이름을 올린 끝에 지난달 클래식백을 들수 있게됐다. 하지만 그 사이 샤넬은 두 차례의 가격인상을 단행, 530만원이던 핸드백을 667만원에 구입했다. 김씨는 "차라리 다른 명품을 구매할까 고민도 했지만 이번에 못 사면 또 6개월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별수 있느냐"고 했다.
샤넬 클래식 백

샤넬 클래식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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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은 '레어 아이템'이다. 500만~600만원대 가격에도 사람들은 열광한다. 백화점 샤넬 매장에 빈티지 2.55백, 보이백 등은 돈을 주고도 못사는 아이템이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도 빠르면 한달, 늦으면 반년까지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심플한 디자인에 박힌 샤넬 특유의 로고는 연령대에 관계없이 여성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는 모습이다.
이처럼 샤넬백이 귀한몸이 된 건 값비싼 가격과 희소성 때문이다. 지난해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을 20% 내렸다 1월 다시 가격을 올리고, 올해 5월 또 `혼수백` 가격만을 올려 비난을 받기도 했다. 1900년대 초 창업자 코코 가브리엘 샤넬이 내세운 "여성에게 자유를"이라는 파격적 가치와 모토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샤넬백은 인기가 높다. 지난달 샤넬 클래식백을 구입하지 못한 박소정(28)씨는 "롯데본점과 압구정 갤러리아에 5점씩 입고됐다는 것을 전화로 확인하고 끊자마자 달려갔는데 다 팔렸다고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샤넬 패션부문 최고경영자인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온라인 매장에서 샤넬을 팔수도 있지만, 우리는 더 고급스럽고, 더 의미 있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면서 "샤넬은 모두를 위한 제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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