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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염경보…농축산물에 수산물까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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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23일 전남 완도 전복 폐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23일 전남 완도 전복 폐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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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부터 이어진 역대 최악의 더위로 '폭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고온으로 폐사하는 가축과 수산물이 늘고 있으며 농산물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더위로 닭, 오리 등 축산물 폐사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23일까지 모두 441만7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가축은 닭으로 389만3500마리나 폐사했다. 지난 2분기 전국 닭의 사육규모 2%에 달하는 규모다. 이외에도 오리는 14만6000마리가 폐사했으며, 메추리 7만마리, 돼지 8200두 등이 폐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폐사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육계 ㎏당 가격은 2200원까지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보양식용으로 최대 수요가 발생하지만, 지난해 8월 중순에는 1000∼1200원에 그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수산물의 피해도 늘고 있다. 폭염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해안가에 적조가 발생해 양식장에서 잇따라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남해 완도의 전복 양식장 가운데 10%에 달하는 양식장에서 폐사 신고가 들어왔으며, 통영에서도 굴 양식장 집단폐사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멍게 양식장에서도 집단 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충남 서산과 태안에서는 조피볼락(우럭) 폐사가 발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역별로 수온상승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액이경남 29억원, 경북 11억원, 부산 2억원, 전남 1억원 등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육지와 가까운 바다 표층 평균 수온은 예년에 비해 2∼4℃ 높은 고수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고수온 상태는 이달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고랭지배추 등 농작물 피해도 증가하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도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22일 기준 시금치(1㎏)가격은 1만462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8.1% 올랐다. 고랭지배추(10㎏)는 이달초 1만304원이었다가 22일 기준 1만9245원까지 급등했다. 평년 대비 134%나 비싸다. 풋고추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7% 상승했고 오이(38.5%), 미나리(14.3%), 홍고추(11.9%), 열무(11.3%)도 가격이 올랐다.

과일값도 오르고 있다. 22일 기준 후지 사과 10㎏ 상자 가격은 3만524원으로 지난해 보다 20% 올랐다. 배도 15㎏ 상자에 2만5273원으로 51.1% 올랐다.

폭염과 함께 여름 가뭄도 문제. 전남, 경남 등 비가 내리지 않고 있어 저수지 저수율도 급락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22일 기준 51.7%로 평년 대비 68.5%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 저수율은 80%에 달했으나 폭염과 가뭄으로 한 달 만에 50%대로 내려 낮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폭염기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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