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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노 티레모 대표 "펀딩 성공하면 설비 확대해 본격 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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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노 티레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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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형 티백 제조업체
KTB투자증권 크라우드펀딩 2억5000만원 목표
양산설비 늘리면 월 생산량 200만개 가능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생산설비만 갖추면 당장 독점계약 하겠다는 대기업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것을 보고 반드시 되는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 인근 사옥에서 만난 주광노 티레모(T'remo) 대표(38)는 확신에 가득한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결혼까지 포기할 정도로 청춘을 사업에 올인했다던 주 대표는 최근 납품 계약을 맺고 싶다는 요구가 쏟아져 숨 쉴 틈이 없다고 한다.

티레모는 티백과 종이스틱을 결합한 스틱형 티백을 제조하는 스타트업으로 2011년 5월24일 설립됐다. 현재 KTB투자증권 스타트업금융팀이 진행하는 크라우드펀딩 1호 기업으로 선정돼 목표금 2억5000만원의 청약이 진행중이다. 2014년 모의크라우드펀딩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력도 있다. 현재 4건의 기술특허와 5건의 디자인특허를 보유중이다.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러시아에 특허등록도 마쳤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고작 2억5000만원 모아 어디에 쓸까'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티레모와 같은 스타트업에겐 사업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천금같은 돈이다. 특히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특정 업종에 치우친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책과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대중들의 낮은 관심도를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주 대표는 "현재의 설비로는 한달에 약 13만개의 티백을 생산하는데 계약을 요구해오는 고객사의 물량을 맞추기엔 턱없이 모자라는 규모"라며 "펀딩에 성공하면 하루빨리 양산설비를 늘릴 계획이고 이렇게 되면 한달에 약 200만개 정도 생산이 가능하게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가 설비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제품을 찍어내기만 하면 당장 계약하겠다는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들이 "양산설비가 있어야 한다"며 계약을 미뤘고, 설비 투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정부에 가면 "매출이 있어야 한다"며 거절당했고, 엔젤투자자들마저 "고객사로부터 계약서를 받아와야 투자하겠다"는 등 딜레마로 사업 진행이 막혔었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주 대표가 크라우드펀딩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티레모의 비즈니스모델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고객사로부터 차ㆍ커피 등 원재료를 받아 패키징을 통해 납품하는 주문자생산방식(OEM)이다. 다른 하나는 주로 해외 업체에 티레모의 양산설비를 판매하고 이에 따른 라이센스비를 받는 식이다. 세계적으로 연간 총 870억개의 티백을 소비하는데 티레모는 앞으로 5년 내 5%(약 44억개)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주 대표는 "최종적으로 OEM이나 라이센스를 통한 수익이 저희 비즈니스의 90%가 될 것이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자사제품도 만들어 테트라팩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되고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최근엔 일본의 녹차 1위기업 이토엔으로부터 티레모 제품의 샘플을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토엔에서 자사 제품에 테스트를 마치면 약 2개의 생산라인을 깔아 제품 1개를 생산할 때마다 티레모에 라이센스비를 지불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요청도 전해왔다. 이토엔은 1년에 약 8억개의 티백을 생산한다.

스틱형 티백은 단순히 차 산업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디자인을 바탕으로 이종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장창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스틱에 연예인 이미지를 넣어 홍보 할 수 있으며, 이모티콘과 각종 캐릭터 상품을 넣은 마케팅 효과에도 탁월하다. 특히 최근엔 글로벌 기업들이 브랜드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구와 인테리어 등 사소한 부분까지 자사 고유의 제품을 만드는 추세라 여기에 티레모 제품이 활용될 수 있다.

주 대표는 "티백 패키징의 편의성과 고급화, 브랜드 효과 등과 관련된 니즈는 모든 차 회사뿐만이 아닌 일반 기업들도 가지고 있다"며 "1908년 개발된 실 달린 종이티백은 100년 넘게 아직도 전세계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티레모가 개발한 스틱형 티백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는다면 상황은 뒤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한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업과 관련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주 대표는 "일반투자자의 경우 크라우드펀딩 투자금 제한(1개 기업 200만원, 1년 한도 500만원) 때문에 참여도 저조하고 홍보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좀 더 다양한 주체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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