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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3일 지방선거…흔들리는 ANC 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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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지방선거가 3일(현지시간) 치러진다. 노약자, 장애인 등 선거일 당일 투표가 불가능한 유권자들은 이미 지난 1일부터 투표를 시작했다.

남아공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가 철폐된 1994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압승을 거뒀다. 아파르트헤이트 철폐를 주도했던 ANC는 지난 20여년간 치러진 선거에서 모두 6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ANC가 역대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횡령 혐의 등 각종 비리와 정부와 인도계 재벌인 굽타가(家)의 정경유착 의혹,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경기 둔화로 인해 ANC에 대한 지지율이 예전만 못 하다는 것이다. 특히 요하네스버그, 츠와니, 프레토리아 등의 주요 대도시에서 야당인 민주동맹(DA)의 지지율이 ANC에 앞서있다는 현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위츠 대학교의 대릴 글레이저 정치학 교수는 "ANC가 대도시들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야당이 선전을 해도 과반을 얻기는 어렵다며 입장이 다른 정당끼리 연정을 해야만 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프리카 주요 8개 대도시 중 케이프타운을 제외한 7개 도시에서 ANC가 집권하고 있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는 진보적 성향의 백인들을 기반으로 하는 DA는 2006년 이후 케이프타운 시장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주요 대도시 몇 곳을 추가로 더 노리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많은 유권자들이 여전히 ANC에 충성심을 보여주고 있지만 커지는 빈부 격차, 26%에 이르는 실업률, 고위 정부 관계자들의 잇따른 비리 의혹 등으로 ANC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층의 표심은 예측불허라고 WP는 강조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아프리카 연구소에 따르면 2600명이 넘는 유권자 중 절반 가량은 흑백 차별이 존재했던 1994년 이전에 투표했던 경험이 없는 젊은 세대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부모 세대만큼 ANC에 대한 충성도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WP는 진단했다.

급진적인 성향의 경제자유전사당(EFF)은 2013년 7월 창당해 이번에 처음으로 지방선거를 치른다. EFF는 소수 백인들이 자신들의 경제 권력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산업 국유화와 빈곤층을 도울 수 있는 대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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