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설명회]이주열 "물가 2% 도달해도 통화정책 기조 조정 신중하겠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수준을 2% 물가안정목표 수준에 맞출 수 있는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물가수준이 목표치에 도달하더라도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하는데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오후 열린 최근의 물가안정목표운영상황에 대한 설명회에서 "2%는 중기적 시계에서 수렴시키려고 하는 중기적 시계 지향점"이라며 "한은은 어떤 방식이든 간에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접근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그렇다고 2%를 도달했다고 해서 바로 그 시점에서 통화정책의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그런 시점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며 "저희들이 목표를 이뤘다하더라도 그 시점에서의 전반적인 경제, 경기상황, 금융안정, 대외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날 설명회는 한은이 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이에 대한 설명과 함께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한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등을 밝히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한은은 작년 말 2016~2018년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로 정하고 6개월 연속 목표치보다 ±0.5%포인트 이상 이탈하면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9%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월 0.8%에서 2월 1.3%, 3ㆍ4월 1%로 잠깐 올라섰지만 다시 5ㆍ6월 연속 0.8%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올 상반기 중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35% 정도 낮은 수준(두바이유 기준)이었다"며 "이에 따른 국내 석유류 가격의 하락은 올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 정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사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급락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물가상승률에도 영향을 주는 이슈다. 실제 우리나라와 같은 2.0%를 물가안정목표로 삼고 있는 영국과 일본의 올 들어 5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3%, -0.1%에 그쳤다.
저물가 기조는 하반기 이후 개선될 것이란 게 한은의 전망이다. 그동안 소비자물가를 크게 떨어뜨렸던 국제유가의 하방요인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올 하반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3%까지 오르며 연간 기준 1.1%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 0.7%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전망대로라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만에 0%대를 벗어나게 된다. 2011년 4.0% 수준이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12년 2.2%, 2013년 1.3%, 2014년 1.3%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작년부터 0%대로 하락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0%, 하반기 1.9%로, 연간 1.9%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 하반기에는 유가가 물가를 0.5%포인트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내년에는 오히려 유가가 올라 물가를 0.2∼0.3%포인트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배경에서다.
이 총재는 "2014~2015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금리 내렸고 지난달에 금리 내렸다"며 "이런 것들이 다 실물경제의 활성화 뿐만 아니라 물가 목표 관리도 저희들이 유념을 해서 취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가면서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접근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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