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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크가 빈다②]한국판 '말뫼의 눈물' 현실화…수주가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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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말뫼의 눈물' 성동산업 골리앗크레인 30억원 헐값에 매각될 듯
대형 조선3사도 도크 순차적 폐쇄 이미 밝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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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일감이 줄어들면서 국내 중소 조선소가 갖고 있던 대형 골리안 크레인을 헐값에 내놓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 있는 성동산업은 마산 조선소에 설치한 700톤짜리 골리앗 크레인을 30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270억원을 들여 만든 이 크레인은 법원 감정가가 190억원으로 매겨졌다. 여러 차례 경매에도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이 없어 가격이 30억원 아래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루마니아 소재 조선소 협상중이다.
이번 사태는 과거 스웨덴에서 있었던 말뫼의 눈물을 떠올리게 한다. 글로벌 1위인 한국 조선업의 쇠퇴를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것이다. 말뫼의 눈물은 지난 2002년 스웨덴의 세계적 조선소였던 코쿰스가 경영이 악화돼 골리앗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현대중공업에게 매각하면서 나온 이야기다. 성동산업의 부지도 20개로 조각나 정리된다. 기계, 항공기, 원자력 부품 등 중소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형 조선사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다. 수주가뭄과 경영악화로 구조조정이 한창인 대형 조선사들도 배를 건조하는 도크를 폐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모두 자구안에 '순차적 도크 폐쇄'를 언급한 상황이다.

일감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조선3사 수주잔량은 지난해 6월말에서 올해 6월말 사이 20~30%까지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392억달러 → 270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495억달러 → 382억달러, 삼성중공업은 366억달러 → 289억달러까지 떨어졌다. 수주잔량이 줄어든 원인은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건조 완료해 인도하는 속도를 수주가 따라가지 못한 데 있다.
앞으로 수주 전망도 어둡다. 각사의 앞으로 3년간 연평균 수주 목표치는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156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81억달러, 삼성중공업은 55억달러다. 각각 과거 대비 85%, 66%, 55% 수준에 그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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