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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전당대회 "축제 대신 난장판 될수도"

최종수정 2016.07.05 13:40 기사입력 2016.07.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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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거부감' 부시·롬니 등 거물급 불참 선언
기업 협찬 축소·총기반입 허용으로 불상사 우려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2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화당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공화당은 오는 18일부터 나흘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대개 후보 선출 전당대회는 11월 대선 승리를 다짐하며 당의 단합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축제로 치러진다. 하지만 올해는 축제는 고사하고 난장판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공화당의 거물급 인사들이 "트럼프를 후보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며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대선때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일찌감치 전대 불참을 선언했고 후보 교체에 대한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다. 당내 주류의 대부였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자도 불참 의사를 번복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와 후보 경합을 벌였던 9명의 후보 중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4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그나마 5명의 전대 참석자 중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럼프 지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당대회 도중 '후보 교체 드라마'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현장을 지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모금도 영 신통치 않다. 사실상 대선후보인 트럼프가 공화당 큰손과 기업들로부터 여전히 신뢰를 못 얻고 있는데다 당자사도 모금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당대회 때마다 적지않은 자금을 모아서 기부했던 워싱턴 정가의 유력 로비스트들조차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거 불참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가 줄곧 워싱턴의 로비스트들을 신랄히 비판해왔고, 돈줄인 기업들도 트럼프를 꺼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2년 전당대회 당시엔 로비스트들이 1700만달러(195억원)를 모아 기부한 바 있다.

WSJ은 기업들의 후원도 저조하다고 전했다. 모토로라와 휴렛팩커드는 이번엔 한푼도 내지 않기로 했다. 4년전 66만6000달러를 지원했던 코카콜라는 7만5000달러로 줄였다.

전당대회 도중 불상사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를 인정하고 있다. 전당대회에 총기를 들고 참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후보 선출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란과 충돌이 빚어질 경우 총기 사고와 같은 불상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공화당내 트럼프에 대한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에서 후보 교체는 발생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2472명의 전당대회 대의원 다수의 공감대가 이뤄져야 후보교체가 가능한데 다양한 대의원 구성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시나리오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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