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징계 해제 다음달 1일 복귀
3군 경기서 146㎞…구멍난 뒷문 책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뒷문'이 강해진다. 임창용(40)의 복귀가 임박했다.
임창용은 지난 1월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1군 정규리그 일흔 두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4년 11월 마카오에서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검찰이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데 따른 후속 처분이다. 그는 이 일로 지난해 11월 30일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몸담을 팀을 찾지 못해 현역 은퇴에 몰렸다가 지난 3월 28일 KIA와 입단 계약을 했다.
김기태 KIA 감독(47)은 "경기에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 징계가 끝나면 바로 투입할 계획이다. 연달아 등판하는 일정도 고려하고 있다. 베테랑 선수이기 때문에 컨디션만 확인하면 된다"고 했다. 임창용은 지난 14일 KIA의 3군 팀 선수로 독립리그구단 연천 미라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군 복귀 준비를 시작했다. 25~26일에는 삼성 라이온즈 3군 팀과의 경기에 이틀 연속 나갔다. 투구수는 경기당 열다섯 개 안팎으로 많지 않았으나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6㎞까지 나오는 등 공의 위력은 여전하다.
KIA는 지난 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6-2 승)부터 최근 5연승했다. 이달 초 두 차례 5연패하며 지난 16일 9위까지 떨어졌던 순위가 5위(32승1무37패)로 올라섰다. 4위 SK 와이번스도 세 경기 차로 쫓고 있다. 중상위권이 눈앞이다. 임창용이 합류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본격화될 후반기에 훨씬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할 수 있다.
임창용은 1995년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로 데뷔해 KBO리그에서 통산 232세이브를 올렸다. 야쿠르트 스왈로스 선수(2008~2012년)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기록한 128세이브까지 더해 개인 통산 360세이브를 따냈다. 그는 1998년 삼성으로 이적한 뒤 18년 만에 복귀하는 친정팀에서 속죄와 명예회복을 기대한다. KIA에 입단하면서 받기로 한 연봉 3억 원은 야구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그는 "돈보다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했다. 선수생활의 마무리는 꼭 고향팀에서 하고 싶었다"고 했다. KIA의 주장 이범호(35)는 "(임창용이 합류하면)선발진은 물론 계투진도 책임감을 가지고 훨씬 분발할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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