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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욕전망] 변동성지수, 美신용등급 강등후 최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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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금융시장이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이탈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충격에 대비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의 구두 개입이 이번주 초 시장 안정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브렉시트가 예상됐던 악재이고 중앙은행들도 만반의 대비를 갖춘만큼 큰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가 폭등했다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개표 초반 파운드화가 파운드당 1.50달러를 넘어섰다가 영국의 EU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파운드당 1.32달러선까지 급락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영국의 EU 잔류를 확신했고 예상 밖의 결과에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셈이다.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로 이어져 또 다른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각각 1.55%, 1.63%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92%,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1.50% 밀렸다. 주요 지수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3~4%대 급락을 기록했다.

[주간뉴욕전망] 변동성지수, 美신용등급 강등후 최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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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후 공포지수 49% 폭등=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24일 하루만에 49.3% 폭등해 25.76으로 치솟았다. 49.3%는 2011년 8월8일 50% 급등 이후 가장 큰폭 상승이었다. 당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AAA)을 박탈했을 때였다.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 박탈도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S&P500 지수는 2011년 8월 5.7%, 9월 7.2% 급락한 후 10월에 10.8%로 크게 반등했다. 이번 영국의 EU 탈퇴도 당분간 뉴욕증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UBS 웰스매니지먼트 아메리카의 앨런 래채픈 선임 부사장은 브렉시트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임을 강조하며 "모두가 브렉시트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후 투자심리는 안전자산으로 집중되는 흐름을 보였다. 24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19%포인트 급락하며 1.56%로 밀렸다. 장중에는 거의 4년만의 최저치인 1.406%까지 하락했다. 달러 지수는 하루만에 2.15% 급등해 95.54로 뛰었다. 7년만에 가장 큰폭 상승을 기록했다.

브렉시트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은 대응 조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Fed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를 뒤로 늦추고 7년 넘게 기준금리 0.5%를 고수하고 있는 BOE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OJ도 양적완화 매입 규모 확대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찰스 슈왑의 제프 클라인탑 수석 투자전략가는 "브렉시트는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U 정상회의·중앙은행 포럼= 브렉시트 이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유럽 정상들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회동이 잇따라 열린다.

우선 EU 정상회의가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4일 성명 발표를 통해 남은 27개 EU 회원국이 더욱 결속을 다지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U 정상들은 영국 탈퇴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 다른 국가들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렉시트 결정 직후 네덜란드와 슬로바키아 정치권에서 공개적으로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자는 요구가 나오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뾰족한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상회의 전날인 27일 베를린에서 투스크 상임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를 잇달아 만나고 회동 후 3개국 정상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포르투갈 신트라에서는 ECB가 주관하는 중앙은행 포럼이 2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재닛 옐런 Fed 의장,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참석할 예정이어서 브렉시트 이후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26~28일 중국 톈진에서 진행되는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대회에서도 브렉시트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27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中·유로존 제조업 PMI= 브렉시트 이후 대책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도 적지 않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4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이상 27일) 6월 소비자신뢰지수(28일) 5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5월 미결주택매매(이상 29일)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30일) 6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5월 건설지출, 6월 자동차 판매(이상 1일) 등의 지표가 공개된다.

1분기 GDP 확정치는 연율 기준 1.0%를 기록해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 0.8%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향후 GDP에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비롯해 주요 은행들이 24일 미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하향조정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도 아예 이뤄지지 않거나 기껏 해야 한 차례 정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1일 두 개의 6월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PMI는 오전 10시에, 차이신 제조업 PMI는 10시45분에 나온다.

이날 유로존 6월 마킷 제조업 PMI도 발표된다. 30일에는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일본에서도 1일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현황과 전망을 보여주는 2분기 단칸 지수가 공개된다. 이날 5월 CPI도 발표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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